한국경제가 고용한파ㆍ투자부진ㆍ심리위축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특히 일자리 상황은 '한파(寒波)'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제주인 경우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최근 발표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취업자는 줄고 실업자는 늘면서 고용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는 더 막막하다.

문재인 정부와 원희룡 도정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묘안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당·정·청이 모여 바이오헬스 등의 신성장 동력 육성과 소프트웨어 혁신성장 전략, 지식재산 기반 민간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원희룡 지사도 자신의 제1호 공약으로 ‘공공부문 청년일자리 1만개 창출’을 내걸었다.

제주는 대기업이 없다. 민간은 중소기업도 아니고, 스스로를 약소기업이라고 말하고있다. 그래서 원 지사 4년 임기 내 도내 일자리 1만개 창출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마찬가지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외자유치 전쟁에 뛰어들었다. ‘투자하기 좋은 곳’ ‘투자기업의 성공파트너’ ‘원스톱 시스템으로 투자자를 모십니다’ 세일즈맨인 지방자치단체장도 결국은 지역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외자유치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선인가?

제주의 자본시장은 상당히 미미하다. 그래서 외자를 유치한다는 것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기폭제가 분명하기 때문에 최선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일로 여긴다.

지난 2010년부터 제주에는 크고 작은 외자가 들어왔다. 대부분 중국과 홍콩 등의 중화권 자본으로 19개 사업에 총 12조5천여 억원으로 이미 마무리 한 것도 있고 아직 추진 중이거나 준비 중에 있는 사업도 있다.

특히 제주는 관광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대부분의 외자가 중화권 관광객 또는 부호들을 겨냥한 호텔, 콘도 및 타운하우스 분양, 카지노 사업에 치중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외자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주에 들어오는 외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최근 오픈한 제주신화월드인 경우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존 '도민일자리지원센터'를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고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도 설립했다. 또한 5조2천여 억원이 투자될 오라관광단지는 전체 고용인력의 80%인 8천여 명을 도내 인력으로 채울 예정이다.

외자유치는 투자자와 지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서로 맞아야 한다. 거기에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 금상첨화다.

합리적인 투자유치 시스템으로 외자를 유치해 지역경제도 살리고 좋은 일자리도 만들어 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현실성있고 실효성있는 투자 유치 전략으로 ‘투자하기 좋은 곳, 투자하고픈 제주’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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