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교육과정 도입을 두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제주도의원들 간에 의견차가 컸다.

▲IB교육과정 도입을 두고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왼쪽)과 강성의 도의원(오른쪽)이 의견차를 보였다.@사진제공 제주도의회

6일 열린 제주도의회 제364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강성의 의원(제주시 화북동, 더불어민주당)은 IB과정의 도입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강 의원은 "IB교육과정은 모든 자료가 영어, 불어, 스페인어로 돼있고 독자적인 라이센스가 있어서 부분적 도입이 어렵다"며 "도입하려면 전면 수용해야 하고 수수료도 상당해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IB교육과정을 공교육과정으로 도입하게 되면 모든 자료를 자국어로 번역해야 하며, 평가방식에 대한 통제와 관리, 감독, 이에 대한 수수료 재정 부담 등 행정적 측면이나 교육과정에서 엄청난 변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심도있는 고민을 요구했다.

일본과 중국의 극히 일부 학교에서만 도입해 운영하고 있어, 제주교육의 거시적 발전을 위해 받아들이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강 의원은 "도내 국제학교와 국내 일부 고교에서 이 과정을 시행하고 있으니 그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와 논의를 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청사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문재인 정부가 고교학점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시아만 고교학점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그러려면 먼저 내신 절대평가제를 해야 하는데 신뢰성과 공정성 문제가 있어 국제적인 틀을 갖춘 IB를 살펴봐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교육감은 "이미 제주교육심포지엄에서 제주의 IB방식을 논의한바 있으며 용역 등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며 "이미 초·중교는 바로 IB과정을 도입하는 게 가능하며, 혁신학교 모형으로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교육감은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DP(Diploma Program·고교 과정)는 학점을 받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IBO에 한국어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오는 9월 25일 IBO 총재를 만나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육감은 "이 과정을 모든학교에 강제할 수도 없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이 과정을 원하는 학교나 교사가 있다면 그곳을 중심으로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이 방향은 대한민국 교육을 바꿀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IBO를 넘어서 KBO까지 교육감협의회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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