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제대멀티) 학생들이 오영훈 국회의원(제주시을, 더불어민주당)과 만나 갑질·성희롱 교수 파문 사태의 해결에 힘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오영훈 의원이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비상대책위 학생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대멀티 학생들은 제주대 총학생회 간부들과 함께 10일 오전 11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당사을 찾아 현재 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영훈 의원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제대멀티 학생들은 오 의원에게 "제주대 선배로서 책임감을 보여주실 것을 요청드리기 위해 찾았다"고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오 의원에게 그간 갑질 및 성희롱 행위를 했던 교수의 행적이 담긴 내용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영훈 의원은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87학번 출신으로 1993년 총학생회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대선배기도 하다.

제대멀티 학생들은 오 의원에게 지난 활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해당 교수의 갑질은 30년 전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국회에서 해당 교수의 징계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구했다.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비상대책위 학생대표가 오영훈 의원에게 갑질교수와 관련한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에 오 의원은 "5월 말 (제대멀티가) 구성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가 당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였기 때문에 교육부에 학생들의 요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원만하게 해결해달라고 메세지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 의원은 "제가 7월말 해양수산위원회로 가면서 직접적으로 담당하는 상임위가 아니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다. 그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징계위원회 절차가 조속하게 이뤄지도록 학교측에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의견 전달 방식에 대해, 오 의원은 "10월 제주대를 비롯한 국공립대 국정감사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할 수 있고, 징계가 늦어지면 10월말에 예산결산특별위원 자격으로 교육부 장관에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 의원은 현재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 위원 중 더불어민주당 출신 의원에게 이 내용을 전달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오영훈 의원이 제주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 비상대책위 학생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날 학생들은 "제주대만이 아니라 대학 사회에서 예술디자인 분야의 학과는 교수의 주관적인 판단이 강하다보니 교수의 힘이 너무 강하다"며 "교수가 독단적으로 평가하기보다는 여러 교수가 함께 평가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오 의원은 "앞으로 학생들의 고충을 해결할 방안을 위해 법 개정할 수 있는 사례가 있는지 찾아보겠다"며 "학생들도 좋은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주대는 갑질 및 성희롱 교수 사태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인권센터와 연구윤리위원회, 교무처 등 세 방향으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 중 인권센터와 연구윤리위원회는 조사결과가 나온 상태이며, 교무처는 조사완료 후 이의제기를 받고 있다.

제대멀티의 한 공동대표는 "제주대에서 10월 초에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알렸다"며 "빠른 시일 내에 사안을 처리하겠다는 답변을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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