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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해도 제주의 성소수자들과 함께 걷겠다" 오세열 목사"사회적 약자 쪽에 서는 것이 목사의 역할..예수의 정신 따라가야"
김재훈 기자 | 승인 2018.09.11 15:36

최근 인천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성소수자 혐오 세력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며 논란이 일었다. 29일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도 유사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제주 지역의 목사로는 유일하게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해 성소수자들과 함께 행진한 오세열 목사에게 묻고 들었다. 그는 구태의연한 기독교 윤리가 변화하는 시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회적 약자 쪽에 서는 것이 목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오세열 목사(사진=오세열 목사 페이스북)

-작년에 제주퀴어문화축제에 참가했는데 제주 지역 목사 중에서는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어떤 계기였나.

성소수자 문제는 차별의 문제다. 잘못된 것이다. 이들의 상처와 취지에 공감한다. 성소수자들은 엄연히 사회 일원으로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 이웃으로 생각하는 마음으로 지난해 열린 제주퀴어문화축제에 참가했다.

-그날 제주의 개신교인들이 축제 행사장과 행진 대열을 따라다니며 방해하는 모습에 조금 놀랐다. 비종교인 입장에서는 오히려 그 모습이 괴기스러워 보이기도 했다.

무지몽매한 분들 같았다.(웃음) 가슴이 아팠다. 아니 그 이상이었다.

-개신교 세력은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발언들을 성경으로 합리화 하고 있는데, 목사 입장에서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반대하는 교인들은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구약성경의 일부구절과 바울의 이야기 등이 있는 신약성경의 일부구절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 같다. 성경의 전체 맥락을 보지 못하고 하는 얘기로 보인다. 성경의 전체 맥락은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고 그 후에 남과 여를 만들어 본인의 형상을 본따 이 땅에 내어주신 것이다. 남녀보다는 사람이라는 부분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하나님의 아들인 예술이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죄인들을 속량하기 위해 왔다. 예수는 색안경을 걷어내고 본질적인 속사람을 만나는, 사람 본연의 모습이 중요하다 것을 알려줬다. 계급이나 성적지향성 등이 다르다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은 옳지 않다. 일반 개신교인들이 무지몽매함에 얽매여 있다.

-개신교가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바라보고 있지 못하다는 비판도 잇따른다.

기독교 윤리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다. 살인하지 마라, 등은 예로부터 변하지 않는 보편적이고 절대적인 윤리다. 그런 반면 생활 속에는 다양한 규범들이 있다. 옛날에는 맞더라도 오늘날에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들이 많다. 동성애에 대해서도 기독교 윤리의 입장에서 보면 변화의 시점에 왔다. 관련 사회법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이 되고 있는데, 왜 기독교의 윤리적 기준은 옛날의 구태의연한 기준을 가지고 오늘의 삶에 끼워 맞추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윤리 의식은 늘상 변하는 것이다. 개신교도 변화해야 한다.

-29일 열리는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에도 참가하나?

될 수 있으면 참가하려 한다. 그 행사에서 목사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가서 행진에 같이 참가하는 정도다. 그들의 목소리를 가까이서 듣고, 그들의 곁에 서서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제주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제주 지역의 유일한 목사인데. 다른 목사들 대부분은 제주퀴어문화축제에 부정적이거나 방관하는 모양새다.

다른 목사들도 될 수 있으면 참가해야 한다. 어찌됐든 성소수자들은 어찌 됐든 사회적 약자다. 사회적 약자 쪽에 서는 것이 목사의 역할이다. 구약성경을 보면 도피성 제도라고 있다. 사람을 죽인 사람이 도피성에 가면 그곳에 있는 동안은 징벌이 유예가 되거나 면제가 된다는 내용이다. 극악무도한 죄인들도 그들의 기본권을 얘기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런데 지금 성소수자들을 마치 때려죽여야 되는 사람인 것처럼 몰아간다. 말이 안 된다. 사회적 약자 편에 서는 것이 정의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것이라 본다. 목사들이 되도록 많이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

-다양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개신교 목사들이 내놓는 입장들을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지난 번 제주퀴어문화축제 현장에서 보니 일부 교회에서 목사와 신도들이 나왔다. 교단에 따라 목사들은 성소수자 지지 발언을 하면 왕따를 당하거나 유무언의 제재가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식이다. 목사들도 사회 훈련을 시켜야 한다. 교회가 좋은 사람을 만들어 사회에 내놓는 게 예전의 프레임이었다면, 이젠 반대로 가야 한다. 좋은 사람들이 목사를 가르치고 교회를 바꿔나가는 쪽으로.(웃음)

-하지만 기대와 다르게 이번에도 반대 측에서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반대 세력이 폭력을 행사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엉뚱한 얘기부터 하자면 남과북이 손을 잡고 평화의 시대로 나아가자고 하잖나.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회의 보편현상이다. 아직도 구태의연한 생명 정의가 비뚤어진 크리스챤들의 모습을 반성해야 하는 시간으로 삼아야 한다. 시대가 저 멀리 앞서 가는데 개신교의 모습은 조선시대에 갇혀 있는 모습이다. 마치 쇄국정책을 하면 교회가 살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려면 먼저 예수의 정신을 따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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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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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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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길천 2018-09-13 13:08:32

    평화를 사랑하는 오세열 목사 홧팅!!!   삭제

    • 제주사름 2018-09-13 11:03:52

      오세열 목사님 고맙습니다. 세속교회가 맹목적인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정신 못차릴수록 더 찾아내고 따라야하는 것은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정작 많은 크리스찬들이 일부 극우 목사들과, 그들이 말하는 교리에 짓눌려 목소리 제대로 내지 못하는 때에, 빛과 소금 같은 말씀 나눠주시고 행동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주에도 영락교회, 순복음교회 같은 곳만 있는게 아니라 오세열 목사님처럼 복음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는 크리스찬들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셔서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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