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타워 조감도(왼쪽) 현재 공사 중인 드림타워(오른쪽)

지난 2016년 4월 노형동에 38층의 제주 최고층 건물 ‘제주드림타워(이하 드림타워)’가 착공됐다.

호텔 776실과 호텔레지던스 850실, 외국인전용카지노, 스카이라운지, 복합쇼핑몰로 구성되는 이 건물은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CSCEC, 이하 중국건축)'가 맡아서 짓고 있다.

중국건축은 2015년 미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중 37위에 오른 세계 1위 건설사다. 2014년 기준 자산규모 1489억달러(약 171조원)와 연매출 1229억달러(141조원)를 기록한 중국정부 소유 3대 공기업 중 하나다.

롯데관광개발과 녹지그룹이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드림타워는 완공 후 호텔과 외국인전용 카지노, 스카이라운지, 복합쇼핑몰은 롯데관광개발이 소유·운영하고, 호텔레지던스는 녹지그룹이 국내와 중국에서 분양하고 있다.

건축공사비는 약 7000억원으로 예상되며 2019년 3월 준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시공사인 중국건축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제주 지역 업체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도민들 사이에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드림타워 공사에는 인테리어 시공을 포함해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다. 그러나 중국건축은 지역 업체를 안중에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에 투자하는 대부분 사업자들은 지역과의 상생을 약속하고 시작한다. 지역상생은 더 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되는 일종의 규범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상생의 책임은 시공사인 중국건축뿐만 아니라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에도 있다.

이처럼 지역을 외면하는 드림타워의 사업자인 롯데관광개발이 최근 초대형 카지노 이전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 도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미 2014년 정관을 손질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을 포함시키는 등 카지노 영업장 운영에 대비해 왔다. 올해 7월에는 중문 롯데호텔에서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 제주롯데카지노의 지분을 통째로 사들였다.

그러나 제주도는 2018년 9월부터 2019년 2월까지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제주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제도마련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용역의 주요 내용은 영업장 신설·이전·확장시 전반적인 지역사회 영향분석, 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의 영향 분석, 영향평가 목적에 부합하는 지표 개발 및 모형 구축 등이다.

구체적인 영향 평가 지표 개발 및 기준안 마련과 영향평가 제도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한 관리체계 구축 방안, 영향평가 절차 및 수행기관 선정안, 제도개선을 위한 법령 개정안도 담겼다.

제주도는 이번 연구용역을 근거로 카지노업 심사에서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계획이다. 향후 조례 개정 등 법령정비까지 진행해 사업장과의 분쟁에도 대비하기로 했다.

내년 초 기준이 확정되면 드림타워가 첫 대상이 된다.

롯데관광개발이 드림타워 완공 시점에 맞춰 파라다이스 영업장을 확장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중소 건설업체가 참여하지 못하는 드림타워의 대규모 카지노 확장이전은 절대 불가능하다. 제주도지사의 허가 잣대도 지역상생을 우선적으로 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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