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디모앙 문화예술 봉사단 지도강사 민하영 님

민하영 혼디모앙 문화예술 봉사단 지도강사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는지.

2006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노래강사로 노래 수업 받는 분들과 함께 신바람 노래교실 봉사회를 만들며 시작했다. 노래 교실회원들로 구성했다. 나는 지도강사로 단장님은 따로 있었다. 그간 명칭이 세 번 바뀌었다.

-13년 동안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나.

보통 노력봉사나 기부는 많이 이뤄지고 있는데 내가 노래 재능이 있으니 재능기부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혼자는 쉽지 않아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봉사단체를 만들었다.

-오랜 시간 봉사활동을 이어오면서 이런저런 어려움도 겪었을 것 같다.

봉사자와 봉사단체가 모두 똑같이 느낄 것 같은데 우선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다. 행정, 봉사 기관의 대처가 아쉬울 때도 있다. 우리의 경우는 공연봉사다 보니 매달 공연을 하러 가면서 간식을 사가고 하는데, 단원들 호주머니에서 나가게 된다. 봉사단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이런 부분은 도 자체에서 지원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매달 공연을 올리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정기공연을 올린다. 탑동, 시민회관, 문예회관 등에서 공연을 올린다. 주최는 우리지만 찬조 손님들은 모두 외부인이다보니 대접을 제대로 못해 미안할 때가 있다.

-재능봉사를 나선 회원들이 개인 돈까지 내게 되는 상황은 봉사단 이끌어가는 분들 입장에서는 회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겠다. 지원 받는 방법은 없나?

행정 등에서 봉사단에 지원을 하기도 한다. 지원받아 봤는데 실사를 나오지 않았다. 지원만하고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확인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괜찮은 단체에는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봉사단체마다 돌아가면서 챗바퀴 돌 듯 형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아쉽다.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나?

요양원에 가면 치매 걸린 어르신들이 많다. 봉사자들을 자기 자식으로 착각하시는 분들도 많다. 우리 눈을 보면서 자식 이름을 부르시더라. 자식을 기다리는 분들이 우리들에게 감정을 드러내실 때 눈물이 난다. 어르신들이 언제 또 올 거냐고 물을 때도. 한 시간 공연 하고 나면 언제 올 거냐고 물으실 때가 많다. 30여 군데를 찾아 다녔다. 가급적 소외된 곳을 찾아가려고 한다. 되도록 거리가 멀고 기피하는 곳에 찾아 가려고 하고 있다. 중증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기관에 개인적으로 가고 있다. 한 달에 두 번, 일년에 한 차례 정기 공연을 갖고 있다.

-봉사 시작하려는 분들께 드릴 조언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가서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손 잡아 드리고 어깨 등을 주물러 드린다. 스킨십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 ‘봉사’라는 허울을 벗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단원 분들께 항상 말씀드리는 데 봉사는 누굴 위하고 남을 위하는 것이 아니다. 봉사를 끝나고 돌아올 때 보람을 이루 말할 수 없다. 봉사는 한 달을 힘 있게 만들어주고 삶에 에너지를 준다. 봉사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 아니고 나를 되돌아보고 발전시키고 살게 하는 이유가 된다. 모든 일이 그렇든 봉사활동도 시작이 어려운데 본인의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 생각하며 봉사활동에 임한다면 도중 하차는 없을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

13년 동안 봉사를 해오다 보니 봉사의 매력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기도 하고, 제주대학교 실버케어복지학과에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현재 1학년이다.(웃음) 시골에서 요양시설을 지어서 단원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고자 한다.

-단원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지?

사랑하는 혼디모앙문화예술 단원 여러분. 당신들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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