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부채가 전국 최고수준인 제주에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기념행사'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오는 8일 ICC제주컨벤션센터에서 농가소득 5천만원 전국 최초달성을 축하하며, 농·축협별로 참여인원을 배정한 가운데 1,200명 참석 규모의 ‘농가소득 5천만원 달성 기념행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농가부채가 최고인 제주도의 상황을 외면한 행사"라며 강도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현재, 제주지역 농림어업 성장률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로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부진한 중, 농가부채 규모는 전국 평균의 2.5배인 6천5백만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노조는 제주지역 농가소득이 최근 5년간 1천1백만원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농가부채는 농가소득의 2배에 가까운 2천만원이 증가한 상태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노조는 "농가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농가의 부채 상환 능력은  약화되고 있다"며 "현재 농가간 불평등 심화로 경제적 문제와 지역사회 불안정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노조는 "이런 상황에서 ‘농가소득 5천만원 전국 최초 달성’ 행사가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불투명한 농업의 미래와 농가부채로 근심에 쌓인 농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현재 농협의 한 조합장이 법정구속 상태에 있고 제주감귤농협노조가 파업투쟁에 나선 상황에서 이같은 행사가 "보여주기 행사"에 불과하다는 입장. 

따라서 노조는 행사 개최 계획을 재고하고, 농업수지 개선 방안과 중장기 대책 마련 등 실질적으로 제주농업에 도움이 되는 사업에 매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측은 "이번 행사는 단순히 5천만원 농가소득 달성을 축하하는 자리가 아니라 앞으로 제주농가의 개선을 위해 토론회와 보고 등 다양한 논의의 자리도 마련될 것"이라며 노조 비판에 해명했다.

농협의 이 관계자는 "제주의 농가 부채는 시설투자나 수익창출을 위한 기회자금, 임대사업 등이 많은 편"이라며 "가계신용대출은 낮은 편이어서 다른 지역의 농가 부채와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