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그룹이 제주특별자치도와의 500억원 수출협약을 지키지 못한 이유가 제주도 상품이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12월 원희룡 지사(왼쪽)와 황만강 녹지그룹 코리아 회장(오른쪽)이 합의각서 체결을하고 있다.@사진출처 제주특별자치도

이같은 발언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측에서 나왔다.

김기영 JDC 의료산업처장은 3일 제주특별자치도인재개발센터에서 열린 녹지국제병원 공론화를 위한 도민참여형 조사 숙의토론 자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날 숙의토론 중 전문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녹지그룹이 제주도와 수출협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지난 2014년 12월 18일 당시 제주도와 녹지그룹은 '제주상품 중국수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황민캉 녹지코리아 회장과 동건봉 사장은 2015년 1,500만 위안(약 30억 원)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약 2억 5,000만 위안(약 500억 원)어치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을 약속했다.

녹지그룹을 통한 중국 수출사업에는 제키스, 제주알로에, 위앤미, 제주사랑농수산, 제주애, 창해수산, 제이크레이션, 주영인터네셔널 등 총 8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녹지그룹은 2015년 한해 1억원 정도의 수출실적만 기록했으며, 이후로는 더이상의 제주도 상품 수출사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김기영 처장은 "최근 녹지그룹 관계자와 만나서 이유를 물어보니 '제주도 생산품을 가져다가 중국에 갔더니 경쟁력이 없어서 못했다. 미안하다'라는 답을 받았다"며 "앞으로 상가 등을 운영하면서 제주도의 지역 생산품 소비하면서 제주 경제에 도움을 주겠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녹지의 입장은 3년만에 처음 밝혀진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그간 녹지그룹과 도는 수출협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점에 대해 이렇다할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원 지사도 이 문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말만 했을 뿐 확답을 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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