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6일 새벽 제주도를 관통하고 북서쪽으로 올라갔다.

▲제주도가 태풍 콩레이를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날은 개고 있지만 파도는 여전히 높고 여기저기 태풍의 뒷모습이 남겨져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어제 하루 최대 600mm 이상의 비가 내렸으며, 최대풍속 50m/s 이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늘 아침부터 날이 개면서 제주도는 피해를 수습하는 분위기다.

기상청은 오늘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강풍주의보로 대치했으며, 제주 앞바다에 내려진 태풍경보도 풍랑주의보로 변경했다.

하룻사이에 태풍으로 접수된 피해만 2백여건이 넘었으며, 제주소방안전본부에서는 오늘 오전 6시까지 총 59건의 구조활동과 100여건의 구급활동을 펼쳤다.

특히 지난 밤 11시 59분경 제주시 오라2동 애조로상에서 도로 침수가 일어나 차량이 고립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이에 소방안전본부는 차량에 있던 여성 3명을 구조했으며, 구조자의 상태가 양호한 것을 확인한 후 귀가조치했다.

▲분주하게 제주시를 오가고 있는 소방차의 모습. 이날 밤새도록 소방본부는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어제 오후 5시 30분경부터 안덕면 사계리, 대정읍 하모리, 남원읍 신흥리, 성산읍 신천리 지역 등 1,148가구에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가구의 정전은 모두 해결된 상태로 알려졌다.

또한, 어제 밤 사이에 교통신호등 6기와 가로등 6개소의 파손도 발생했으며, 일부 아파트에서는 창문 파손도 일어났다. 강한 바람에 따라 돌담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일부 파손되기도 했으며, 제주시 구좌읍과 서귀포시 색달동에서는 가로수가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제주시 노형동에서 침수로 인해 일부 도로에서는 싱크홀이 나타나기도 했다. 

▲제주시 노형동 도로에 발생한 싱크홀@사진 김관모 기자
▲돌담의 돌이 무너져 도로에 나와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이밖에도 소방안전본부는 배수지원 60건, 안전조치 38건 등을 처리하면서 태풍 피해에 응급조치를 취하면서 24시간을 비상체제를 유지했다.

한편, 오전 9시 이후부터 비가 개기 시작하면서 교통 상황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제주공항은 오전 11시 50분부터 정상 운항이 이뤄지고 있다. 결항에 묶였던 비행기들도 차례로 이착륙하면서 분주한 하루를 재개했다.

▲제주공항은 오늘 오전 11시 50분부터 정상운항에 들어갔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도로 들어오고 있는 비행기의 모습. 여전히 제주도 해안의 파고는 높은 편이다.@사진 김관모 기자

오전까지 막혔던 차량들도 오후부터는 많이 풀린 상태다.

현재 제주시는 중앙로와 신산로, 1136호 지방도로, 연북로 등을 제외하고는 원할한 소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한라산은 전 구간이 여전히 통제중이다. 특히 한천, 남수각 주차장, 산방산 진입도로, 섭지코지 등 차량 침수 우려지역 및 낙석위험도로에 대한 출입통제와 이동 조치도 실시중이다. 

제주특별자치도도 비상단계를 해제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피해 복귀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회의를 진행한 원희룡 지사는 이번 정전 사태를 점검하고 “방풍림 벌목 등을 통해 전선줄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방안과 전선 지중화에 대한 부분을 한전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태풍 피해 파악 및 복구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하여 도민 불편사례가 없도록 하고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과 도민 안전보호, 피해복구를 위해 끝까지 긴장을 해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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