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가 갑질 및 성희롱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주임교수인 전 모 교수를 파면하기로 결정했다.

▲송석언 총장이 제대멀티 갑질교수의 징계위원회 결정에 따른 인사처분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제주대학교 징계위원회는 지난 31일 오후 4시부터 회의를 열고 전 모 교수의 징계를 논의한 결과, 이같은 인사처분을 의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사건에 관련된 같은 학과 교수와 조교의 경우, 각각 감봉 3개월과 감봉 1개월 처분을 내렸다.

이에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1일 오후에 제주대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인사처분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4학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멀티제대) 학생들도 참관해 결과 내용을 전해들었다.

▲제대멀티 학생들이 기자회견장에서 전 모 교수의 징계결과를 듣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지난 6월 12일부터 제주대학교 멀티제대 학생들은 전 교수의 만행을 고발하며 파면을 요구해왔다. 학생들이 4개월 반 동안 투쟁을 벌여온 끝에 제주대는 전 교수의 행위 대부분이 사실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징계위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간 제주대는 전 교수와 관련된 의혹을 세 방향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먼저 전 모 교수의 성회롱과 인권침해 의혹은 인권센터가 맡았으며, 갑질 의혹은 교무처가, 연구부정행위 의혹은 산학연구본부 연구윤리위원회가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인권센터는 지난 8월 16일 조사를 완료했으며, 연구윤리위원회는 8월 20일까지 본조사만 완료했다. 또한, 교무처도 9월에 조사를 최종 완료하고 전 교수의 의혹 대부분을 사실로 확인했다.

▲제대멀티 학생들과 제주대총학생회, 제주도내 3개 대학 총학생회가 31일 오후 제주대 본관 앞에서 전 모 교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자료사진 제주투데이

따라서 징계위에서는 증거로 확정된 사실들을 토대로 이번 징계 여부를 지난 31일 밤 12시 넘어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송석언 총장은 "이번 처분을 통해 학생들이 입은 상처가 치유가 되길 바라며, 향후 유사사례의 재발 방지를 위해 인권센터를 통한 피해신고, 지원창구를 확대하는 등 통합적인 갑질문화 근절 계획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멀티미디어디자인전공 수업 정상화를 위해 학생수요를 반영한 교과목을 만들고, 교수들이 전공수업과 관련해 교차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사운영게시판을 상시 운영하는 방안도 시행할 계획이다.

다만 송 총장은 "징계위원회에서 전 교수의 어떤 점을 문제로 보아 중징계를 내렸는지는 교육공무원 규정상 밝히기 어렵다"며 "다만 경찰 수사에 있는 의혹은 별건으로 처리해 차후 징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제주대는 전 교수 및 다른 2명의 교수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제대멀티 학생들과 교수들간의 의견이 다른 부분은 대학에서 판단하기 어려워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상태다.

▲제주대학교 임원진들이 전 모 교수 징계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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