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 자바체프의 '떠오르는 부두'

한 작가가 무려 46년동안 준비한 작품으로 사람들이 물 위를 걸었던 사건이 있다. 2016년 이탈리아의 이세오호에 설치한 크리스토 자바체프(Christo Javacheff)의 작품 ‘떠오르는 부두’에 대한 이야기다. 총 제작 비용은 1,680만 달러(약 200억원)로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팔아 자비로 충당하였다. 작가의 상상이 실현되는 과정에는 이를 후원한 컬렉터들이 있었던 것이다.

“컬렉터가 문화예술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모든 지식과 정보가 스마트폰 속에 들어있는 시대에서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은 가치를 판단하는 일이다.” 지난 10일 아트제주2018 아트세미나 세 번째 강연에 초청된 윤형재 서양화가의 말이다.

아트제주2018 아트세미나 세번째 강연 현장모습

“어떤 이유에서인지 사람들은 가치보다는 가격변동에 그들의 초점을 둔다. 가격은 당신이 지불하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라는 카타르 공주이자 문화예술 후원자인 세이카 알 마야사(Sheikha Al-Mayassa) 말을 인용하며, 그는 “예술가의 삶이 작품의 가치”라고 덧붙였다.

40여년의 국내 미술 시장 역사 중 35여년의 현장을 함께한 그는 영국의 트레이시 에민(Tracey Emin)을 시작으로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 크리스토 자바체프(Christo Javacheff) 등 세계적인 작가들을 소개했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헬싱키의 구겐하임 미술관, V&A 미술관 등을 예로 들며 제주가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나야 하는 필요성도 함께 역설했다.

“내 안의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는 건 작품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에 예술 작품을 구입하고 사랑하는 이유를 아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강연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아트제주 2018’에 출품하는 작품의 가격과 작가 노트가 포함된 도록도 소개해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강연이 끝나고도 참석자들의 작품관람과 질의응답이 계속 이어졌다.

아트세미나에서 작품을 관람하는 모습

아트제주2018 조서영 총괄팀장은 “매주 세미나에 미술애호가 70여명이 꾸준하게 참석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주 미술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며 “아트제주와 함께 문화예술의 섬으로 거듭나는 제주를 기대해달라”고 밝혔다. “이번 아트제주2018에는 현대 미술 작품 1,000점이 한 자리에 모인다. 공감되는 예술가를 발견하고, 가치를 구매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섬아트제주는 제주 최대규모 아트페어 ‘아트제주2018’을 주최 주관하며, ‘아트제주2018’ 개막 이전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아트제주2018 아트세미나 주제는 ‘Art for tomorrow – 미술품 투자, 나도 컬렉터’로 미술품 소장과 투자 방법을 소개하는 강연이다.

마지막 세미나인 11월 17일(토)에는 서울옥션 블루 총괄 옥셔니어 송민경이 '투자의 눈으로 보는 미술품 컬렉션'이라는 주제로 좋은 작품을 고르는 안목과 현대 미술사 속 여성작가들을 풀어낸다.

수강료는 무료로 선착순 100명이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11월 29일부터 4일간 메종글래드 제주에서 펼쳐지는 '아트제주 2018' 도록, VIP 초대권, 작품 구매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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