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라산 백록담을 방문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헬기착륙장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2016년 9월 9일 백록담 근처에 착륙한 헬기의 모습@사진제공 세계유산본부 한라산 연구부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출입처 기자들간의 한라산 등반 때다.

이날 원 지사는 "백록담 현장에서 남북정상이 도보로 백록담에 오르기가 어려운만큼, 헬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백록담 주변에 헬기착륙장이 있기는 하다. 현재 한라산 탐방객에게 개방되고 있는 동능 아래 500미터 부근에 목재로 만들어진 헬기장이 있다. 하지만 동능에서 백록담까지의 거리가 1km 이상이며, 경사도 가팔라 두 정상이 걷기 어려움이 많다.

▲한라산 정상 동능 근처에 있는 헬기착륙장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결국 백록담 바로 근처에 헬기를 착륙시키는 방안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마련된 헬기장이 없는 것. 결국 백록담 바로 근처에 인공적인 헬기착륙장을 만들겠다는 취지가 아니냐는 보도가 잇달았다.

그러자 원 지사는 12일 '한라산 백록담 헬기착륙장 검토에 대한 도지사의 입장'을 내고, "한라산 백록담은 세계자연유산, 어떠한 인공시설물도 설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지난 10일 한라산 백록담에 오른 원희룡 지사의 모습(왼쪽)@사진제공 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남북정상의 헬기 이용은 백록담에 헬기착륙장을 설치해 이를 이용한다는 뜻이 아니다"며 "그동안 한라산 백록담 식생복구나, 탐사, 시추 등을 위해 헬기가 백록담 분화구 안에 착륙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즉 남북정상의 백록담을 방만할 때 인공적인 착륙시설 없이도 헬기 이용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바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6년 9월 백록담 연구를 위해 총 7일간 헬기가 4차례에 걸쳐 착륙한 바가 있다.

하지만 실제 두 정상이 백록담을 방문하게 된다면 아무런 준비나 예우없이 맞이하기는 어렵다. 결국 인공적인 헬기장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두 정상의 한라산 백록담 방문이 확실시 될 경우 헬기장 설치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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