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이하 범도민행동)은 제주 공항인프라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진이 미국 버지니아텍에 의뢰한 용역 자문 결과 보고서를 누락한 데 대한 논평을 내고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 보고서가 그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고서는 포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제주 공항의 대안을 연구한 보고서로 제주에 2개의 공항을 운영할 경우 항공사의 자산과 세관, 출입국, 검역 업무를 하는 CIQ(해외 도항 수속의 총칭으로, 출입국 시 반드시 받아야 하는 수속)서비스의 중복 문제가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항공 훈련을 하는 정석비행장이 있기 때문에 제2공항 위치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외국 전문기관의 자문 결과가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보고서에는 일절 담기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범도민행동은 “제2공항으로 답을 정해 놓고 용역 보고서를 만들다보니 그에 장애가 되는 자문 결과는 아예 싣지도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의 여러 대안의 결론을 제2공항으로 맞추다보니 다른 대안에 대한 자료 왜곡과 교묘한 점수 조작이 실제로 이뤄졌음을 또 한 번 반증하는 명확한 증거”라고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진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국항공대는 전문기관의 자문 결과는 공항 운영의 효율성 문제를 언급한 것이고 항공사와 CIQ의 자산 중복 문제는 2개의 공항을 국내선과 국제선 전용으로 나누면 해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비행장의 경우에는 공역이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해명했다.

한국항공대의 해명에 대해 범도민행동은 “이 해명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고 보는 앞뒤가 안 맞는 해명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범도민행동은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외국의 공신력 있는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한 줄도 싣지 않은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 결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며 “세금을 투입한 공공의 보고서에서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범도민행동은 “보고서가 애초 설정한 방향(제2공항)과 맞지 않는 자료들을 배제했다는 것을 뜻하므로 자료의 왜곡 더 나아가서는 간접적인 조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항공사와 CIQ의 자산 중복 문제는 2개의 공항을 국내선과 국제선 전용으로 나누면 해결되는 것’이라는 해명에 대해서도 범도민행동은 “제2공항 계획 발표 당시, 제2공항을 건설하게 되면 국제선 수요 전체와 국내선 수요의 절반을 제2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 결국 거짓말을 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범도민행동은 “제2공항계획을 확정한 근거 중의 하나도 공항 운영의 효율성 문제일 텐데 국토부의 해명대로라면 본인이 의뢰한 전문기관의 효율성 문제 지적을 무시했다”며 “(국토부의) 모든 해명이 모순투성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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