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호 제주도의회 의원(서귀포시 성산읍, 더불어민주당)이 삼나무림 훼손 논란으로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하루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호 제주도의원

고용호 도의원은 15일 오후 2시부터 열린 제366회 제주도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같은 주제로 5분 발언에 나섰다.

고 도의원은 새벽길에 손수레를 끌던 할머니를 돕다가 교통사고를 당한 고(故) 김선웅 군의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더니 "이번 김선웅 군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우리 제주 교통의 구조적인 안전문제를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한다"면서 갑자기 비자림로 확장 공사 문제를 언급했다.

고 도의원은 "이 도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해 경유되어지는 생명도로"라며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에서도 이미 도로 확장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절차에 따라 추진됐다"며 "필요성과 합법성을 토대로 이미 5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고 있던 공사를 도대체 왜 중지하고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고 도의원은 "도로 확장을 위한 나무 벌채가 환경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삼나무 수림지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 잘못된 수종 선택으로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고 도의원은 "더불어 자동차 도로를 한가운데 두고 있는 조림지를 생태 숲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발상 자체가 정말 자연을 위한 일인지 되돌아 봐야 한다"며 "볼썽사납게 방치되어 있는 현재의 공사 중단 모습이 오히려 더 경관을 나쁘게 하고, 제주의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난 8월 당시 비자림로 공사 현장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고 도의원은 대안으로 이번 도로 확장 공사와 함께 전주를 없애 전선을 지중화하며, 제주 생태에 맞는 수종을 인근에 새로이 조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비자림로 확장공사는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대천동 사거리부터 금백조로 입구까지 약 2.9㎞의 2차로 구간을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다. 삼나무 900여그루가 베어지면서 환경훼손이라는 전국적인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도는 지난 8월 초부터 공사가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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