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인 한국어 교육 봉사자 이지윤씨.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주신다면?

서귀포에 살고 있는 소시민이다.(웃음) 서비스업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평화·인권감수성 교육에 관심이 있어 청소년·아동 대상으로 하는 평화·인권교육에 몸 담고 있다. 1년 남짓 되었다.

-예멘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6월쯤 제주도 예멘난민 이슈문제가 터졌을 때 섣부른 가짜뉴스와 극단적인 혐오여론에 많이 속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없을까 고민 하던 중 주변 지인의 권유로 한국어 교실 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6월부터니까, 다음 달이면 7개월째다. 일주일에 1~2회 정도 제주시로 넘어가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 시간은 두 시간 정도다. 최근에는 채팅 어플을 통해 문자메시지와 음성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으로도 진행하고 있다. 만나는 시간이 쌓이고 친해지니까 만날 일이 더 많아졌다.(웃음) 일터에서 소통이 잘 안 돼 해결해야 될 일이 필요한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와서 만나러 가곤 한다.

한국어 교육 봉사 중인 이지윤 씨.

-예멘인에 대한 혐오 여론이 심각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아랍권 친구를 가졌던 적이 없다. 물론 만나본 적도 전혀 없었다. 동남아인들과 아랍인들을 구별 못 할 정도였다. 백인들이 보면 아시아 사람을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쪽 문화에 대한 이해가 딱 대한민국 평균 수준이었다. 아랍에 대해 문외한이었다. 무슬림과 중동문화에 대해 나 또한 편견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가짜뉴스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직접 가까이 만나보니 어떤가.

한국어 교실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보고 대화 해 보니 우리와 많이 다르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한국사람 중에도 활발한 사람도 있고 소심한 사람도 있지 않나. 성실한 모범생도 있고 놀기 좋아하는 사람도 있듯이 이들도 다양하고 각자 다른 개성들을 가지고 있는 같은 사람들이었다. 종교적인 차이로 불편이나, 어려움은 하나도 느끼지 못했다. 전혀. 아직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친구들을 직접 만나 본 뒤 얘기했으면 싶다.

-한국어 봉사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을 얘기해준다면?

예멘친구들과 함께한 시간 동안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슬프고 또 보람도 되고 실망할 때도 있었다. 온갖 희노애락을 함께했던 시간들이었다.(웃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한국어수업에 참여하는 친구들과 한국어교실 봉사선생님들과 제주 환경보호를 위해 바다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활동을 함께했던 시간이다. 자신들을 받아 준 제주를 위해 주체적으로 자신들이 무언가 기여할 수 있음에 친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었다. 환하게 웃으며 밝은 모습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경험이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