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에 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 병원 운영 방안, 마을 주민 입장들을 고려해 금주 중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3일 낮 12시부터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주민들과 30분간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 같이 밝혔다.(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녹지국제병원 개설 허가에 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 병원 운영 방안, 마을 주민 입장들을 고려해 금주 중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3일 낮 12시부터 서귀포시 동홍동 복지회관에서 주민들과 30분간 간담회를 주재하며 이 같이 밝혔다. 

원 지사가 그동안 공론위의 권고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으나 한 발 뒤로 빼는 모양새다.

녹지국제병원은 국내1호 외국인 투자병원으로 공공의료 약화, 의료영리화 논란을 빚어왔으며, 숙의형 공론 조사를 거친 결과 지난 10월 4일 불허 권고안이 제출된 바 있다.

자칫 영리병원에 개설허가에 대한 도민 여론을 묻겠다며 3억3660만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영리병원 개설 허가에 대한 제주숙의형 공론조사위원회의 권고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는 상황. 원 지사가 숙의형 민주주의의 결정을 뒤집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공론조사 전에는 관련 간담회를 가진 적 없던 원 지사가 발표를 앞둔 시점에 굳이 지역 주민들을 찾아 ‘뒷북’ 간담회를 가진 데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간담회가 끝난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녹지국제 병권 개설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발언들을 고스란히 옮긴 점 또한 이례적이다. 보도자료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오금수 토평동 마을회 부회장은 ‘녹지국제병원이 개설되면 지역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의료 관광으로 인해 제주도 관광객 수준의 질적 변화까지 유도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면 토지를 제공한 마을주민들의 의사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원 도정이 다른 지역의 민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것과 대조적으로 녹지국제병원 지역 주민들의 주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지역 주민을 방패로 내세워 공론위의 녹지국제병원 개설 불허 권고안을 무력화하려는 사전 포석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보다 앞서 제주도는 이날 오전 8시 원희룡 지사와 행정부지사, 정무부지사 및 관계공무원들이 참석한 ‘녹지국제병원 개설허가 관련 총괄 검토회의’를 열고 “숙의형 공론조사 위원회(이하 공론위)의 권고를 최대한 존중해야 하지만, 행정의 신뢰성과 대외 신인도 및 좋은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회복을 고려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데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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