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이유근 원장의 녹지병원 개원 찬성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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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호의 일본이야기] 이유근 원장의 녹지병원 개원 찬성을 지지한다
  • 제주투데이
  • 승인 2018.12.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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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일본 수상자가 민족의상인 아오리하카마를 입고 수상식에 참가한 것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카와바다 야스나리 이후 50년만입니다." 일본 NHK TV는 수상식 전날인 그저께(9일)부터 뉴스 시간에 계속 방영했고, 어제는 그 장면을 직접 보여 주면서 인터뷰까지 했다.

어제 저녁 7시 뉴스를 보면서 필자는 샘이 날 정도로 부러웠다. 금년도 노벨생리학 의학상은 항암 치료를 연구한 일본의 혼죠 다스쿠 교수와 미국의 제임스 엘리슨 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일본인의 노벨상 수상자는 외국에 귀화한 일본인까지 포함해서 26명이라고 부언 설명까지 곁들였다.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6첩방은 남의 나라/" 이 구절은 1942년 3월 윤동주 시인이 일본에 유학 와서 25살 때 하숙방에서 쓴 "쉽게 쓰여진 시"의 첫행이다.
 
지금 필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6첩방(로쿠죠헤야)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지금 창밖에는 밤비가 내리고 있다. 일본인 의사인 교수가 노벨생리학상을 받고 일본열도가 축복으로 들썩거릴 때, 고향 제주에서는 영리병원 개원 허가를 놓고 제주도가 둥둥 표류하고 있다. 남의 나라에서 이 소식을 듣고 착잡하기만 하다.
 
거두절미하고 필자는 제주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비록 남의 나라에 살고 있지만 영리병원인 녹지병원의 개원 허가를 찬성하고 이유근 아라요양병원 원장의 "녹지병원 개원 허가에 즈음하여"의 컬럼에도 찬성한다.
 
녹지병원 개원 허가 여부에 대해서는 제주도민 공론조사위원회 결정에서는 불허 입장이 결정되었지만 원희룡 지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개원 허가를 내렸다. 한국에서 영리병원 인가는 처음이어서 제주 문제가 한국 국내 문제로 비약했다.
 
공론조사위원회 결정 때부터 이유근 원장은 그 부당성을 제주투데이의 컬럼에서 지적해 왔었다. 필자는 관심 깊게 읽으면서도 전문지식을 갖고 있는 의사들의 글을 읽을 수 없어서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번 제주투데이에 고병수 탑동365일의원 원장과 전영웅 외과전문의의 기고 글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두 분 모두 의사 입장으로서 전문 지식 속에 이유근 원장의 찬성 논리에 반대를 표명했다.
 
필자는 우선 영리병원이라는 단어부터가 싫었다. 모든 병원이나 의원은 경영상 영업 이익이 없으면 적자로서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쉽게 말하면 병원 경영 속에 발생한 이익금을 그 병원을 위해서 쓰는가 아니면 다른 곳에 투자하는가에 따라서 영리병원이라는 단어개념이 나왔었다.
 
여기에다 다시 꼬이게 된 문제는 영리병원 그 자체도 문제인데, 외국인이 투자하고 외국인의 환자만을 치료 대상으로 삼는다는 구조상 이중적인 걸림돌이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제주도 인구가 약 69만명인데 제주도만이 이니고 녹지병원을 허가한다는 것은 공론조사위원회의 반대가 없드라도 한국의 의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무너트리는 요소를 안고 있어서 반대를 한다고 했다.
 
일본에는 지금 영리병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있다. 그 이전에 외국인 진료에 대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난문들이 계속 터져나오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2천만명을 넘었다.
2020년 토쿄올림픽 때는 4천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 관광객은 작년 7백만을 넘었었다. 
 
일본에 입국한 관광객 중에 늘어나는 환자들 때문에 의원은 물론 큰 병원까지 신속하게 대응을 못해서 일어나는 일들이 일본 의료계에 커다란 문제로 부각되었다. 언어, 문화, 풍습 치료비 지불 등의 국가간 차이로 병 증상에 대한 치료 이전에 해결해야 할 제문제들이 너무 많아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이것만이 아니다. 외국 관공객들과의 치료 문제 트러블도 그렇지만 이번 달 일본 국회는 입국관리법을 개정하여 외국 노동자를 대거 입국 시킬 계획이다. 내년부터 5년간에 걸쳐서 12만명에서 15만명을 받아드릴 예정이다. 일본에서 외국인 진료 문제는 발등에 불이 되어서 압박하고 있다.
 
영리병원 유치와 차원이 다르다고 할런지 모르지만 이것은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니다. "제주는 세계로! 세계는 제주로!"라는 구호를 10여년 전에 제주도 전역에 캐치프레이즈로 난무할 때가 있었다. 필자는 제주도가 이렇게 들뜨면 안된다고 했다. 이 구호가 식상하면 그럼 다음 캐치프레이즈는 "제주는 우주로! 우주는 제주로!"라는 슬로건 밖에 없다고 비판한 적이 있었다.
 
한국 제1의 관광지로서 국제관광만이 아니고 국제 교류 도시로서 비약할려는 제주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전문 병원이 생긴다는 것은 시대의 필요성에 적절한 조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대국적인 차원에서 제주도는 누가 도지사이든 간에 추진해야 할 선결 과제의 하나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이유근 원장의 확고부동한 컬럼에 고병수 원장의 반론은 서로 견해 차이는 있었지만 구체적인 예를 알기쉽게 제시하면서 반대론을 납득할 수 있도록 쓴 것은 새로운 시각에서 음미할 점도 많았었다. 
 
그리고 전영웅 외과 전문의의 날카롭게 지적한 기고문도 읽으면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그러나 이유근 원장의 컬럼 반론 과정에서 '용비어천가'를 누누히 설명하면서, 이유근 원장의 글을 '원비어천가'로 비아냥거린 부분은 녹지병원 인가 찬반 논쟁을 아주 멀리 떠난 인신공격이어서 읽으면서 솔직히 불쾌했었다.
 
아직도 6첩방 남의 나라에는 창밖에 밤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속살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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