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고광호/ 마을활동가협의회장

*제주 지역의 경기 침체.

제주의 경제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농·어업에 의존하며 경제 활성화를 꽤해 왔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제주 관광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제주 관광의 통계를 보면 2000년에 관광객 수가 411만 명이던 것이 2016년에는 1,583만 명으로 최고점에 달했다. 관광 도시의 경제는 관광객 수와 비례한다고 했다.

제주의 경제는 농업 경제에서 관광 경제로 탈바꿈한지 오래 되었다. 통계 자료를 보면 2010년 이후부터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대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증대하면서 제주의 부동산마저 급상승하여 지하에서 주무시는 조상님마저 깨워버렸다.

그러나 한국에 사드 배치 사건이 나면서 유커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제주의 경제는 울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시급 인상이 되면서 소상공인들은 더더욱 힘들게 되어 버렸다. 여기에서 우리는 관광의 다양성과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이 필요성을 인식해야 하겠다.

외생적 개발에 치우치지 말고 내발적인 발전에 박차를 가해야만 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 일주일이 멀다고 바뀌는 상업 간판들을 보면서 침체된 제주의 경기를 짐작할 수 있다.

*제주다움의 제주 관광 정책이 필요하다.

제주 관광의 매력은 제주다움에 있는 것이다. 외형적인 면에서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싼 섬 속의 자연 경관이고, 내형적인 면에서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라 하겠다.

자연 생태란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특히 제주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곶자왈과 제주의 숲은 청정 제주의 상징인 것이기도 하다. 자연 생태는 한 번 파괴하면 복구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동감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자유치를 하면서까지 자연 환경 파괴를 계속 진행되고 있다. 관광객 유치란 명목으로 제2공항을 만들면서 제주 오름이 십여 개가 사라져야 하고 교통이 혼잡하다고 울창한 삼나무를 잘라내고 외자유치 한다고 곶자왈을 마구 훼손하는 행위가 과연 제주다운 관광 정책인지, 필자는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에 묻지 않을 수 없다.

제주다움의 관광은 농촌에서 찾아야 한다. 한 예를 들자면, 꼬불꼬불 쌓아진 제주 특유의 밭담과 돌담으로 쌓아서 지은 친환경 초가집은 제주다움의 역사와 문화인 것이다. 어쩌면 제주의 전통 초가집이나 돌담집이 머지않아 사라질 것만 같다. 우리는 제주다움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필자가 제주 마을들을 탐방하고 다크투어를 하면서 마음이 아픈 것은 4·3 역사 현장 보존이 허술한 것과 일본군 진지를 방치해 내버린 것이다.

필자가 제주 가마오름 일제 동굴진지를 지역 주민과 탐방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지 노역자들은 그 지역 주민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강제 동원 인력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무런 보상과 사과도 못 받고 오늘날까지 묵묵히 세월이 흘렀다. 우리는 이 가슴 아픈 역사를 방치해 놓을 것이 아니라 역사의 현장을 양지로 끌어 올려 갈고 다듬으면 제주의 다크투어는 그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는 뼈아픈 제주만의 역사 투어인 것이다. 그 뿐만 아니라 4·3의 역사 현장은 더더욱 우리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제주의 관광 정책이 내재적인 역사와 문화를 팽개치고 외생적 개발에 몰두하다 보면, 지역 간의 불균형과 투자 지역의 운명이 외부 자본에 의해 좌지우지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지역의 소득은 외부 자본가에 의해 외부로 유출되어 그 지역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 자본에 의존하는 관광 정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득보다 실이란 위험 요소가 많다는 것이다.

관광이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힐링(healing)과 체험을 위해 어디론가 떠나는 것이다. 문화와 역사는 그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하고 지역 주민의 주도적인 역할을 할 때 지속 가능한 관광이 되리라 본다. 그러나 외부 자본에 의지하면 문화와 역사는 왜곡되고 변질 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보다 주민이 행복한 마을이어야 하겠다.

제주다운 마을은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살려서 특성화를 실현해야 한다. 주민이 행복하면 마을이 행복하며 도민이 행복하면 제주도가 행복한 도시가 된다. 행복한 도시가 되면 누구나 찾고 싶은 곳이 된다. 그래서 지속적인 관광이란 소소한 곳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하겠다. 행복한 마을이 되려면 행위주체가 마을 주민이어야 하고,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마을이어야 하겠다. 그랬을 때 지속가능한 제주 관광이 되리라 본다.

제주의 아름다운 생태자연을 선조로부터 우리가 물려받았듯이 우리도 후세를 위해 백년대계를 세워야 하겠다. 이제라도 행복도시를 만들려면 제주도정은 외부 자본에 의존해서 자연 환경을 훼손하지 말고 소외된 제주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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