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JDC 이사장은 어떤 인물이 바람직할까? 임기 3년의 이사장을 공모할 때 마다 나오는 제주지역 사회의 단골 화두다.

그러나 JDC 이사장은 그동안 정권의 구미에 맞는 인물로 채워져 왔다. 대부분 정치권에서 '떡 반 나누 듯' 보낸 사람들이었다.

지금까지 모두 7명이 JDC 이사장 자리를 거쳤다. 굳이 출신 지역을 따질 필요는 없지만 구분하면 초대 이사장(정종환)·2대(강윤모)·7대(이광희)가 도외 출신이고 3대(진철훈)·4대(김경택)·5대(변정일)·6대(김한욱)가 제주 출신이다.

지난 2016년 11월 취임한 이광희 제7대 JDC 이사장은 취임 1년 7개월 만에 퇴임했고 그동안 5개월째 수장 없이 JDC는 표류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JDC 임원추천위원회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이사장 공모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사장 자격 요건은 △최고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비전제시 능력을 갖춘 자 △개발 및 국제비즈니스 분야의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자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을 갖춘 자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자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34조 및 관련 법령에서 정한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 등의 표면적인 기준이다.

그러나 이사장 자리를 두고 정치권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소위말하는 파워게임이 한창인 셈이다.

한동안 노무현 정부시설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던 A씨와 도내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B씨 등이 하마평에 올랐지만 최근에는 A씨 대신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로 출마했던 C씨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B씨의 2파전 양상을 띠면서 도민들의 관심은 누가 최종적으로 낙점될 지에 모아지고 있다.

JDC의 미션은 ‘제주의 가치 창출을 통해, 성장과 공존이 조화를 이루는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한다’이다.

그래서 JDC 이사장은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제주의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과 공존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한다.

더구나 JDC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제주다판다센터’ ‘철밥통직장’이라는 비아냥거림에서부터 ‘개발이라는 미명으로 제주를 망쳐놨다’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새로운 제8대 JDC 수장은 이러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조직을 새롭게 이끌어야 한다.

JDC 이사장은 전 정권에서 관행처럼 이어져왔던 선거 공신들의 ‘낙하산 인사’ ‘한 자리 챙기기 좋은 자리’가 아니라 '진정으로 제주의 미래를 생각하고 책임질 줄 아는 인물'로 반드시 낙점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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