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김경배 씨의 단식농성 천막을 철거하려 하면서 도와 시민단체 간 충돌이 거세지고 있다.

▲김경배 씨의 단식농성장 앞에서 도청 공무원과 경찰이 행정대집행을 위해 집결한 상태다.@사진 김재훈 기자

도는 7일 오전 9시부터 제주도청 앞에서 20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김 씨의 천막을 철거하는 행정대집행을 예고했다. 이에 김 씨는 어제부터 이 상황을 SNS에 알리고, "이 상황을 지켜봐달라"며 연대를 요청했다.

오늘 오전 8시가량부터 천막 앞에는 공무원과 경찰이 대거 집결했고, 이에 맞서서 김 씨를 도우려는 시민들과 단체, 정당 등이 막고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도청 청사 현관 앞에서 연좌시위를 하면서 천막 앞 집회와 연계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에 도청 공무원들은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시민들의 피켓과 방석을 강제로 치우려고 하다가 언쟁이 오고가기도 했다.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김경배 씨를 도우려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누운채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공무원들이 도청 정문 앞을 막아서고 있는 모습@사진 김재훈 기자

도는 김 씨가 친 천막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태세를 취하고 있다.

반면, 시민들은 "시민의 집회와 결사의 자유권을 원희룡 도정이 침해하고 있다"며 "원 지사는 불법 채증과 강제 집행을 중지하고 김 씨와의 면담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농성장에 있던 도청 공무원들은 일시 철수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주변에는 경찰차와 소방차, 구급차 등이 대기하고 있어, 언제 다시 갈등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 30분에는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가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강행에 대한 반대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시민들 사이로 김경배 씨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사진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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