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선 제주평화나비 대학생대표(제주대학교 2학년)

-어떤 계기로 이번 농성에 함께 참여하게 됐는지.

제주평화나비는 흔히 말하는 제주의 미래세대 당사자들이다. 제주의 미래를 살아가야 한다. 강정해군기지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왔고 제2공항의 절차적 문제, 제2공항의 공군기지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첫 단식 농성 때도 연대해왔다. 제2공항 문제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듣고, 영리병원 문제도 듣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야 할 제주가 걱정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왔다.

-평화나비에 대해 설명 바란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동하는 전국네트워크다. 제주평화나비는 청년·대학생·청소년 60여명으로 이뤄져있다. 나는 현재 대학생 대표를 맡고 있다. 

-농성에 직접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가 사는 땅이다. 제주사람들이 살아가는 땅이 사람답게 대우받으면서 살아갈 수 없게 됐다는 걸 느끼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틀에서 벗어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행태가 보였고 심각하게 느꼈다. 이곳에서 직접 경험을 하니 많이 당황스럽다.

-어떤 경험을 했나.

집회 물품으로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과 관련해 집시법과 도로법이 상충되는데, 그 점이 말끔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천막을 강제 철거당했다. 당일 천막에 가까이 있었다. 천막 봉에 목이 졸리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알리는데도 천막 철거를 강행하는 데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왜 이런 식이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나비 친구 중에도 공무원이 되려는 친구들이 있다.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는데 이번 천막 강제철거에 공무원이 동원되는 풍경을 보면서 많은 회의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 마디.

우리는 비폭력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많은 도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고, 왜곡하는 언론을 보면서 폭력시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바라는 대중들까지 제2공항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 평화나비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며 특히 정치에 소외된 청년, 대학생들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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