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이하 전공노 제주본부)가 올해 상반기 제주특별자치도의 정기인사를 "인사 혁신이 아닌 인사 망신"이라고 혹평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이번 인사는 인사혁신을 무색하게 한 특색도, 기준도 없는 그저 그런 평작 수준에서 인사망신"이라며 "특히 도와 행정시간 1:1 교류원칙이 철저히 무너짐으로써 행정시권한 강화는 공염불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먼저 제주도청 인사와 관련해 전공노 제주본부는 "도청에는 수 백 명이 승진하고 행정시의 핵심인력들이 대거 충원됐다"며 "양 행정시는 인재들을 키워내는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제주도가 ‘인사혁신’이라 하며 밀어붙인 공모직위 확대계획은 생색내기에 불과했다"며 "이번 공모직위 중 자치행정팀장은 적격자 없음으로 나왔다. 자치행정팀장은 향후 개방형 직위로 앉히기 위한 요식행위로 의심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위한 준비단 역시 용역 진행을 밀실에서 진행한채 5명을 배치했다며, "도민들에게 향후 엄청난 세금 부담을 짊어 줄 것임은 자명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전공노 제주본부는 "서귀포시 총무팀장은 임기를 못 마치고 읍사무소로 전보됐으며, 체육진흥과장은 직급 승진하면서 도청으로 전출됐다"며 "행정시 인력이 이미 57명이나 전출됐었지만, 행정시로의 전입은 절반수준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행정시가 고위공무원은 모두 도청에 빼앗긴채 하급 공무원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것.

이에 전공노 제주본부는 ▲민선7기 도민중심 인사혁신 기본계획 전면 재검토, ▲혁신 가장한 모든 관행 타파, ▲ 노조 추천 인사가 참여하도록 할 것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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