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조성태/ 아라종합사회복지관 관장,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박사과정 수료

81세의 한 어르신이 필자가 근무하는 복지관 성인문해교실 수료식에서 앞에 서서 준비한 원고를 읽어 나갔다. “...버스를 타고 오는 1시간 반이 공부를 한다는 기다림으로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국민학교 1학년을 마친 후, 4·3 으로 교장선생님은 돌아가셨고, 학교는 불태워졌습니다... 글을 배우고 나니 더 배워서 아들과 자녀들에게 편지를 쓰고 싶고, 시도 배우고 싶은 욕심이 생겼습니다...” 한 쪽 남짓한 원고의 발표를 들으며, 어르신의 살아온 인생이 표현됨이 신기했고, 4·3이 제주인에게 가져온 어려움도 더 느껴졌다. 다른 분들의 발표도 어린 시절의 가난으로 인한 어려움과 마음에 간직했던 배움에 대한 간절함이 표현되었다. 발표자들의 나이가 70∼80대 이지만, 국민학생 시절의 소녀 모습으로 보였다.

수필가 김형석님은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책에서 노년생활에 필요한 활동으로써 ‘공부, 여가활동, 봉사활동’을 제안을 하였는데, 어르신들은 적극적인 실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 ‘나이 들어 배워서 뭐하느냐’는 말을 하여도 굴하지 않고 배움에 대한 실천을 하는 분들이다.

복지관이 성인문해 교실을 시작한 것은 약 25년 정도가 되고 있다. 매해 10명 내외로 배우는 학생들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성인문해교육을 하고 있는 기관은 아라종합사회복지관, 영락종합사회복지관, 동려평생학교, 서귀포 오석학교, 장애인야간학교 등이 있다.

헌법에는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라고 정하고 있고 국민의 평생교육에 힘쓰도록 하고 있다. 평생교육은 배움이 단지 학교 교육과정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살아가면서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여 주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평생교육의 일환으로 평생학습관, 주민자치센터, 도서관, 설문대여성학습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고, 민간 교육기관으로 지역사회복지관, 장애인복지관, 새마을작은도서관, 시,도 노인회 등이 있다.

배움은 새로운 세계로 나가게 함을 본다. 올해 필자가 근무하는 복지관 소속 아라하모니합창단원들이 첫 정기공연으로 문예회관대극장 무대에 섰다. 하모니카 수강생들이 노인요양원 공연, 아동·청소년 들이 만든 공예품을 판매하여 북극곰 살리기 모금에 참여, 서예, 미술 교실 교육생들의 작품전시회를 열어서 기쁨, 보람, 자부심을 얻었다고 하였다.

행복한 제주도를 만드는 것 중 하나는 평생교육을 받는 주민들이 많아지는 것일 것이다. 매년 평생학습관 주관으로 평생학습대회가 개최되고 있음도, 평생교육에 대한 지역분위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평생학습 참여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익광고 등의 캠페인을 통해 분위기를 향상하고, 나아가 평생교육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농·어촌지역까지 더욱 확대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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