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

잔뜩 찌푸린 하늘과 아침 찬공기에 움츠려들지만

성산항으로 가는 동안 길 양쪽으로 눈덮힌 환상적인 금백조로

작은 물방울이 얼어붙어 나뭇가지마다 새하얀 꽃세상을 만든 서리꽃

오름 사이로 달리는 동안 바람길 수산평이 들려주는 바람소리

잠깐이지만 구름 속을 빠져나온 눈부신 아침 햇살

생각지 못했던 아름다운 풍광에 빠져든다.

'새벽을 여는 소섬'

우도 앞바다에서 바라본 섬의 아름다운 전경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는 섬 모양이 물 위에 소가 누워있는 형상과 비슷하여

'소섬' 또는 '우도(牛島)'라 불린다.

파도가 출렁이는 성산 앞바다...

성산항을 출발한 배는 하우목동항에 정박을 하고

한산할거라는 생각은 빗나가고 북적거린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전기스쿠터, 오토바이, 자전거 등등..

겨울바다를 찾은 관광객들은 해안도로 순환버스를

이용하려고 길게 줄을 선다.

 

'아름다운 섬 속의 섬, 우도'

섬 전체가 하나의 용암지대(현무암)로 완만한 경사와 비옥한 토지,

풍부한 어장, 우도8경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간직한

구좌읍 종달리에서 약 2.8km 떨어진 제주도 동쪽 끝자리에 위치한 섬이다.

제주도의 부속도서 유인도(8개) 중 면적이 가장 큰 우도(6.03㎢)는

1986년 우도면으로 승격되면서 섬 전체가 우도면에 속해 있고

서쪽으로 지는 해가 곱게 비친다는 '서광리'

우도에서 가장 먼저 아침햇살을 맞이한다는 '조일리'

우도봉 자락에 자리잡은 우도의 관문 '천진리'

5개의 자연부락으로 형성되어 우도에서 가장 큰 마을인 '오봉리'

일년 내내 쪽빛 바다 빛깔을 자랑하는 우도올레(11.3km)

우도의 환상적인 절경, 겨울바다를 만끽할 수 있는

해안길따라 하루여행을 떠나본다.

우도의 서쪽 바닷가에 하얀 홍조단괴 해빈

하얀 모래사장은 대한민국에서 우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으로

2004년도에 천연기념물 제438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홍조단괴는 해조류의 하나로 홍조류에 의해 형성된 덩어리로

산호는 해양동물에 속하고 홍조류는 해양식물에 속한다.

얕은 바다에서 성장하던 홍조단괴는

태풍에 의해 바닷가로 운반되어 현재 해빈 퇴적물로 쌓이게 되었는데

해안선을 따라 길이 수백m, 폭 15m 정도로 퇴적되어 있다.

한라산의 측화산 중 하나인 우도봉(소머리오름, 높이 133m)

해안은 암석해안으로 남쪽해안에는 해식애와 해식동굴이 발달하고 있다.

절벽 아래에는 고래가 살았다는 동굴이 숨어 있다.

자연 그대로 우도..

곱게도 빚어놓은 에머랄드빛 겨울바다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은 금방이라도 잡힐 듯 가까이 있지만

눈덮힌 한라산의 모습은 아쉽게도 보이지 않고

한라산 치맛자락을 타고 내려온 크고 작은 오름들만이 희미하게 보인다.

불어오는 세찬 바닷바람에 몸을 맡기는 '밀사초'

시간을 거꾸로 사는 납작 엎드린 '딱지꽃'

겨울 빛바랜 언덕 위의 엑스트라가 되어준다.

우도등대 주변으로 등대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지구촌 명물 등대 모형과 각 도시의 등대를 감상할 수 있다.

우도봉에서 바라본 섬의 전경

우도봉은 우도 관문인 천진항 동쪽에 높이 솟은 등성이를 말하는데

등대가 있는 우도봉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우도 전경과 색바랜 잔디, 하늘과 맑고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우도봉을 내려와 천천히 걷다보면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게 늘어선 핫한 곳

우도 땅콩아이스크림과 리치망고로 유명해진 검멀레해변 앞에 멈춰 섰다.

우도 동남부 끝 영일동 해안에 있는 검멀레는

해안의 모래가 검은색을 띠고 있는 데서 유래했다.

길이 100m의 작은 규모의 해변이지만 모래찜질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해안 구석에는 보트 선착장이 있어 우도의 비경을 돌아볼 수 있다.

 

찾아가고 싶은 섬 속의 섬 우도 '비양도'는

제주도의 가장 큰 섬인 우도면의 동쪽에 있는 작은섬으로

우도에서 120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우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섬 속의 작은섬이다.

'비양도'라는 이름은 섬에서 해뜨는 광경을 보면

수평선 속에서 해가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해녀마을로도 유명하다.

신비스런 섬, 우도

우도에서 떨어진 비양도는 우도의 1번지

섬의 형상이 '소가 머리를 내밀고 누워 있는 모습과 같다'하여

옛 부터 '소섬'이라 불리던  제주 속의 '우도',

우도 속에 섬 '비양도'를 걸어본다.

척박한 농토와 거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과거 이곳 주민들이 일년의 안녕을 기원하는 곳으로

마을의 안녕과 개인의 안녕, 농사, 해산물 등 풍어기원을 하는 곳이다.

바다를 다스리는 신령(용왕신)을 모신 마을 수호신 또는 어업 수호신이라고도 하며

마을 주민들이 당을 관리하여 주민 전체가 모여 무사안녕을 기원하며 

해녀와 어부들, 농사와 해산물 등 풍요를 기원했던 곳이다.

구멍 송송 밭담이 정겹게 느껴지는 작은섬 '비양도'

그림같은 올레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올레길 너머로 우도봉과 화산섬 '제주'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바닷가

염생식물로 물들였던 여름 바닷가에는

짠내나는 바다 향기로 유혹하는 '암대극'이 눈에 들어오고

노랑저고리에 하얀지맛자락을 펼친 '금잔옥대'

겨울꽃이 되어버린 바닷가 '갯쑥부쟁이'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사철쑥'

불어오는 바닷바람과 맞서며 소섬바라기가 되었다.

바다 속에서 분출한 화산섬

신비의 초자연적 돌(현무암) 방석의 기를 받아간다.

봉수는 '봉(횃불)'과 '수(연기)'라는 의미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조선시대의 군사통신시설이다.

군사목적으로 봉수를 사용한 것은 고려시대로 부터 기록에 전해지고

제주에서 봉수시설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본격적으로 군사적 통신시설로 사용된 것은 조선 세종때의 일로 본다.

우도의 절경 '하고수동 해수욕장'

부드러운 모래와 수심이 얕은 맑고 투명한 에머랄드빛 바다색

눈부시게 빛나는 백사장과 군데군데 드러난 검은 현무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잡았다가 놓치길 여러 번

밀려드는 밀물의 경쾌한 소리, 멀어져가는 썰물은 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우도의 차가운 칼바람은 잠시 서 있는 것도 버겁다.

도로 한가운데 위치한 방사탑은

마을의 재앙과 무사안녕을 기원하고 액 등을 막기 위해 세웠다.

해안도로는 잠시 한눈 팔다 걷다보면

도로폭이 좁아 사고 위험도 있을 듯 하고

사람과 자전거, 오토바이, 전기스쿠터, 자동차 등 뒤죽박죽이다.

서로가 조심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간절하게 느껴진다.

1895년 봉수제가 폐지 될 때 까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적 통신수단이 되었고

우도에서도 '망루'라고 하여 5인 1조로 근무를 하였다고 한다.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진 사진 찍기 좋은 곳

에머랄드빛 바다는 갯바위를 삼킬 듯 커다란 파도를 만들어낸다.

공포심과 짜릿한 감정이 뒤섞였지만 성난 파도가 만들어낸 물보라는 환상적이다.

자연이 그려내는 그림은 영화 속 장면처럼 빠져들게 한다.

하우목동항을 지나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금융기관도 보이고 우도박물관, 작은성당, 학교 등이 모여 있다.

낡고 작은 성당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중이다.

구멍 송송 밭담이 정겹게 느껴진다.

땅콩 수확이 끝난 밭담 안에는 초록바다가 펼쳐지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모든 것이 새롭고 그림같은 풍경이 눈 앞에 그려진다.

아름다움이 뭉쳐있는 섬

하늘로 비상하는 갈매기의 아름다운 날개짓

소처럼 느리게 소섬을 걷다 보면

우도가 말을 걸어온다.

차가운 바닷가에도 봄바람 타고 갯가식물들이 곧 기지개를 펼거라고...

뱃머리를 돌리는 배 위로 갈매기들이 춤을 추고

물살을 가르며 천진항을 떠나는 도항선, 집어삼킬 듯한 성난 파도도 같이 실었다.

배에서 바라보는 점점 멀어지는 섬 속의 섬 우도 겨울바다

한참을 바라보다 소섬바라기가 되었다.

 

돌아오는 길에 만난 광치기해변 산동채(유채 교잡종)밭

노란 산동채와 돌담 올레길 끝자락에는 내수면에 비친 식산봉마저 환상적이다.

이른 봄기운은 동화속의 한 장면처럼 핫한 스냅촬영 장소가 되었다.

**우도 입도시에는

성산항 대합실에 배치된 승선신고서 2부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출하면 우도입도 표를 살 수 있는데

남쪽의 동천진동항과 하우목동항까지는 15분 정도 소요되고

수시로 여객선이 운항하며 요금은 왕복 8,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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