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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제주의 경쟁력과 인프라김준호/ 보험경제연구소 소장
제주투데이 | 승인 2019.02.11 05:17

[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김준호/ 보험경제연구소 소장

필자는 지난 1월 3일부터 홍콩과 주하이(珠海), 마카오를 연결하는 총 길이 55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다리 강주아오대교(港珠澳大橋, Hong Kong-Zhuhai-Macau Bridge)와 강주아오대교의 배후지역인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했다. 강주아오대교를 방문한 이유는 1,000억 위안(약 16조원)이상 SOC(Social Overhead Capital,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통해 제주도가 배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알아보고자 방문했지만 속내는 강주아오대교라는 사회 인프라가 마카오에 큰 영향을 주게될 것이고 이를 벤치마킹하면 제주에도 대형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명분을 찾고자 하였다. 하지만 이런 속내는 막상 강주아오대교와 홍콩, 마카오를 방문하고 나서 달라지게 되었다.

강주아오대교가 작년 10월 정식 개통이 되었으나 현재는 이용하는 차량은 거의 없을 정도로 한산했는데 이는 이용 차량을 총 11,000대로 한정하였기 때문이다. 안전을 고려하여 한정했다고 하는데 일견 동의하지만 16조원 이상을 투자한 비용 면에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고육지책임에는 틀림없었다. 중국이 천문학적 금액을 투입하고 강주아오대교를 건설한 이유는 강주아오대교를 통해 홍콩, 광동성, 마카오를 하나로 연결하면서 이상적인 경제권을 만드는 것이다. 중국은 이를 “웨강아오 대만구(Greater Bay Area) 발전계획”이라 하면서 국가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필자가 “웨강아오 대만구”라는 경제 벨트에서 주목하는 지역은 마카오이다. 이유는 인구 60만명 정도로 제주와 비슷한데 세계 최대의 경제부국이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2017년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Power Parity)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이 9만6070달러로 세계2위이며 2020년에는 12만 달러로 세계1위라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구매력평가는 GDP(국민총생산)를 단순 비교하지 않고 물가수준을 반영하여 실질소득과 생활수준을 반영한 지표라 할 수 있다. 이런 마카오의 경제적 가치는 어떻게 창출되고 있고 이를 제주에 도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마카오를 카지노의 왕국이라고 생각하고 경제적 가치가 대부분 카지노에서 나온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직접 보고 느낀 마카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는 차이가 많이 있었다. 마카오를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이 한나절 관광 코스로 홍콩의 보조지역이라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마카오는 홍콩의 보조지역이 아닌 자체 경쟁력을 가진 지역임이 틀림없다.

이런 마카오를 만든 경쟁력을 제주가 고민하고 배울 부분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마카오의 경쟁력은 첫째 지역별 구분이다. 마카오는 구 도심과 신도시 격인 타이파(Taipa)로 구분할 수 있는데 구 도심은 기존 문화와 전통을 고수하면서 발전시키고 타이파는 주로 호텔로 구성하여 외부로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이 해결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관광산업의 메카라고 하는 라스베가스 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비록 마카오의 베니치안호텔, 파리지앵호텔 등은 라스베가스를 벤치마킹을 한 것이 한눈에 알 수 있지만 마카오는 많은 호텔을 하나로 연계하여 관광객의 동선을 실내에서 통하게 하므로 하나의 존(영역)으로 묶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둘째 다양한 볼거리, 즉 엔터테이먼트이다. 시티오브 드림스 호텔의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 스튜디오시티호텔의 “베트맨 다크 플라이트” 등 각 호텔마다 특징 있는 공연으로 사람들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이런 언테테이먼트는 관광객들을 그 지역에 머무르게 하는 콘텐츠인 셈이다. 이는 마카오를 한나절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면서 즐길 수 있는 경쟁력으로 발전하게 한 것이다.  

셋째 먹거리이다. 세계 미식가의 가이드 북이라고 하는 미쉐린 추천 맛 집도 여럿 있고 한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음식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이런 경쟁력은 마카오를 아시아에서 호캉스(호텔+바캉스) 최적지로 부상하게 되는 이유이다. 호캉스는 호텔에서 다양한 엔테테이먼트와 먹거리 등을 통해 휴가를 보내는 것을 말한다. 마카오가 호캉스가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호텔의 가격이다. 보통 홍콩의 3성급 1박 숙박료가 20만원 전후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마카오는 20만원 전후로 5성급 호텔을 이용하는 데 무리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쟁력이 마카오를 연간 3,2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는 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필자는 마카오의 경쟁력을 보면서 과연 제주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자연과 공존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명확한 목표와 전략이 부재하므로 난 개발이 일어나게 되고 이런 난 개발은 제주의 가치를 훼손할 뿐 아니라 제주의 경쟁력도 만들지 못하는 근본적 이유가 되는 것이다.

현재 제주에서는 제2공항 건설, 해저 터널 등 외부 방문객 유입을 증대하기 위한 인프라 건설이 이슈화되고 있다. 모두에서 필자가 강주아오대교를 방문한 속내는 인프라 건설이 시급하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자 했으나 마카오의 경쟁력을 보면서 공항, 터널, 항만 건설 등 외부 접근성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제주의 근본적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제주의 가치가 없는 상황에서 공항이든 해저터널이든 인프라만 확충된다고 하면 방문객이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 한다면 불필요한 시설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제주의 가치가 없는 상황은 제주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고 제주의 경쟁력이 자연만 있다면 난개발로 자연이 훼손되는 시점에서 자연이 가치가 감소하는 것이고 경쟁력이 약화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제주를 찾는 사람들의 재방문에 대한 니즈(욕구)가 감소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니즈의 감소는 방문객 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제주가 지금 고민해야 할 부분이 이것이다. 진정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고 이런 경졍력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순서이다. 지금 제주는 한발 뒤에서 제주의 가치를 고민하면서 숨 고르기를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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