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김성백/ 제주대학교 컴퓨터교육과 교수

얼마 전 졸업을 앞둔 학생에게 취업 자리를 알아봐 주려고 급하게 연락을 했다. 만나서 얘기할 수 있을까? 지금 일본인데요. 학생들과 상담을 하면서 심심찮게 듣는 얘기가 있다. 방학 때 계획이 뭐니? 친구들이랑 일본 놀려가려고요. 해외여행 다녀온 적 있니? 네. 어디 갔다 왔어? 일본이요.

요즘 제주도의 젊은이들은 서울보다 일본에 더 많이 간다고 한다. 특히, 오사카는 인기가 많다. 실제로 오사카를 가보면 한국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우선 무엇보다도 저렴한 항공편이다. 제주에서 일본까지 바로 갈 수 있고 할인된 항공권은 서울 왕복보다 더 싼 경우가 많다. 게다가 저렴하게 쇼핑할 수 있고 맛있는 일본 음식을 우리도 소득 수준이 높아져 예전에 비해 부담 없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 이러니 서울보다 일본을 더 많이 찾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얘기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까닭이다.

그렇다면 제주는 오사카에 비해서 좋은 점이 없을까? 아니, 역으로 오사카를 많이 찾는 이유로부터 제주 관광이 무엇이 부족한 지 한번 생각해보자.

사실 제주와 오사카를 단순히 비교하는 것은 무리다. 오사카는 제주보다 훨씬 큰 도시로 어쩌면 부산과 비교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른다. 인구나 주변 도시 등을 생각해 보면 말이다. 특히, 오사카 주변에는 오랜 역사와 문화를 간직하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교토, 고베 등 배후 도시가 있다. 또한, 오사카 주변에는 유명한 온천이 많이 있어 온천 관광하기에도 매우 매력적이다. 하지만 오사카만 생각한다면 제주와 단순히 비교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바다를 접한 도시이고 해산물이 풍부한 면에서 어쩌면 제주와 비슷한 면이 있다.

제주가 오사카보다 좋은 점이 무엇일까. 사실 오사카에 가서 바라본 바다와 제주 바다를 비교하면 아마 대부분 제주 바다와 경치가 좋다고 하지 않을까.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제주만큼 아름답고 수려한 바다 경치는 거의 없다. 그럼, 해산물은 어떤가. 제주 해산물의 싱싱함과 가격이 오사카에 비해 뒤질까. 우리만 가지고 있는 맛깔스런 양념과 중독성 강한 김치 등의 밑반찬을 생각해보면 같은 해산물이라고 해도 굳이 오사카에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온갖 물건으로 관광객을 유혹하는 돈키호테 같은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쇼핑은 어떤가. 이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주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제주에서 즐거운 쇼핑을 어디서 할 수 있을지 떠올리려고 해도 잘 생각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관광에 대해서 전문가는 아니지만 관광객은 관광지에 가면 대부분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을 중요시한다. 제주는 빼어난 경치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과 바다를 모두 가지고 있어 여러 가지 즐길 거리가 있다.

하지만 제주는 관광지로서 날씨가 별로 좋지 않다.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자주 오며, 바람이 많이 분다. 그런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제주에 온 관광객이 뭘 할지 고민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관광객은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도 뭔가 즐길 수 있는 것이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날씨에 크게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쇼핑은 필요하지 않을까.

그럼, 제주는 이렇게 즐거운 쇼핑이 가능하도록 할 수는 없는 걸까. 늘어나고 있는 관광객 수를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특히, 관광객은 구매력이 높을 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는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쇼핑몰을 어떻게 만들지 이제 생각해 볼 때다. 한가지 더, 쇼핑몰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같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제주의 다양한 음식을 기호에 따라 쉽게 맛볼 수 있는 먹거리 거리도 같이 쇼핑몰에 같이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