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 이하 국토부))가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조사(이하 사타 조사)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기존 제주국제공항 확장 방안이 담긴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보고서를 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국제공항의 모습@자료사진 제주투데이

14일 오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국토부의 기자회견에서 사타 재조사 용역을 맡았던 오세창 아주대 산학협력단장은 "현 제주공항 확장 대안 검토 관련사항에서 사타 검토과정시 210m, 400m, 1,310m 이격대안 보조 활주로 연장안을 검토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다양한 대안을 검토했지만 보고서 편집 과정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이에 기자들은 "ADPi에서 어떤 자료를 제출했느냐"고 물었지만 사타 재조사 용역팀은 이 내용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그러자 전진 국토부 사무관은 "ADPi의 조사는 하도급 용역이었으며, 제2공항 입지선정과는 상관없는 용역이었다"고 답했다. 

국토부에서 ADPi 보고서를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에 주종완 국토부 신항공기획과장은 "하도급 자료는 가지고 있을 근거가 없다"며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발주기관인 국토부가 해당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주 과장은 "원도급사를 통해서 단기확충 방안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신공항기획과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김관모 기자

국토부가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은데 반영됐는지 여부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주 과장은 "원 도급에서 하도급도 주고 외부기관에 자문도 많이 받는다"며 "연구책임자가 하도급 주고 자문 받은걸 책임자가 반영하는 프로세스"라고 해명했다.

결국 용역의 원 도급사에서만 현 공항 확충방안을 확인하고, 국토부는 해당 사항을 자세하게 확인하지 않았다는 것.

게다가 사타 재조사 용역팀은 "본 조사를 통해 다양한 대안의 자료를 검토했다"고만 답했다. 하지만 이 내용을 용역팀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현 공항 확장안이 일부러 누락된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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