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토요일 오후, 제주시청 앞은 난개발을 우려하며 새로운 제주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로 뜨거웠다. 제2공항, 영리병원 개설 허가 문제에 대한 원희룡 지사 뿐 아니라 제주도의회를 향한 비판도 나왔다.

16일 12개 노동·농민단체와 진보정당으로 이루어진 '제주민중연대' 출범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제주시청 앞에서 영리병원 철회와 제2공항 반대,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며 제주민중연대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영리병원, 제2공항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현재, 새로운 단위의 시민사회연대 조직이 출범한 것. 이에 원희룡 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보다 조직적인 행동들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민중연대는 이날 “자본의 탐욕으로 파괴되는 제주도를 제주 민중의 새로운 세상으로 바꿔내자”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민중연대 “군사전초기지화를 반대하고 평화를 위해 싸울 것이다. 자본의 탐욕에 의한 개발을 분명하게 반대하며, 파괴되는 생태를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한 걸음은 우리를 더욱 하나의 조직으로 단련시킬 것이며, 완성된 상설연대조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중연대는 “농민생존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제주제2공항 건설 반대, 영리병원 폐기, 제주특별법 폐지, 4.3제주민중항쟁 정명” 등을 기치로 걸고 제주 사회에 “온전한 공동체 가치가 넘치는 제주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중연대 출범 집회에 이어 오후 7시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퇴진을 촉구하는 8차 집회가 열렸다.

(사진=김재훈 기자)

원 지사가 공론조사 결과와 상반된 결정을 내리면서까지 개원 허가한 녹지 국제병원. 원 지사가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하며 도민을 무시하고 의료공공성을 위협했다는 비판 여론이 날로 거세다.

녹지국제병원은 개원 시한인 3월 초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지만 의료진을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개원 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사업이 좌초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날은 원 지사 뿐 아니라 제주도의원들을 향한 쓴소리도 나왔다. 마이크를 잡은 황용운 씨는 제주도의회를 비판했다. 제주도가 난개발로 파헤쳐지고 있는데 제주도의원들이 제 역할을 다 하지 않고 있다는 것.

(사진=김재훈 기자)

황씨는 현재 제주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인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 강행에 따른 문제점을 설명하면서 “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기분계획 수립 용역 중단을 결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남훈씨는 “영리병원, 제2공항 논란의 종지부를 찍는 것 원희룡 지사의 퇴진 뿐”이라며 다음주와 그 다음주 토요일에 9, 10차 집회를 이어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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