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의 이사장이 오는 3월 초 선임될 예정이어서, 어떤 인재가 올 것인지를 두고 제주 사회의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JDC임원추천위원회가 이사장 후보 3명을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추천했다. 이사장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편집 제주투데이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이사장 후보 4명의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뒤, '공기업·준정부기관의 인사운영에 관한 지침'에 따라 3배수를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에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자는 <제주투데이>에서 밝힌 바 있는 문대림 전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과 제주대 Y교수, 외부 전문경영인 출신 P씨 등 3명이다.

공운위는 추천 후보자들의 심사와 인사검증에 들어가면서, 늦어도 3월 초에는 이사장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JDC는 이광희 전 이사장이 지난 7월 26일 사퇴하면서 약 8개월 이상 이사장 없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제주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행정소송, 향후 미래사업 전략 수립,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재추진, 신화역사공원과 헬스케어타운 등 대규모사업장의 개발사업 부진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이런 위기상황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이번 인사가 실력을 갖춘 인재 경쟁이 아닌 자기 밥그릇 싸움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먼저 본지가 언급했듯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섰던 문 전 비서관이 이사장 후보에 나섰다. 전형적인 캠코더(캠프출신,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다시금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문 전 비서관은 선거 과정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는 낡은 프레임"이라며 "환경과 자치, 동북아 평화수도 조성을 위한 제주특별법으로 대체하겠다"는 공약을 한 바 있다. 또한, 한 제주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JDC는 현재 그 역할을 다한 만큼 제주도로 귀속돼야 하고 제주국제공항 관리권한은 제주도로 이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언도 했었다. 그런 문 전 비서관이 이사장 후보를 공모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Y교수 또한 비판의 도마에 올라있다. Y교수는 2000년대 중반 JDC 이사장에 내정됐지만, 교수직 사퇴 규정 때문에 이사장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랬던 Y교수가 이제와서 다시 JDC 이사장 후보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 외부인사인 P씨는 전문경영인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제주국제자유도시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2002년부터 출범한 JDC는 벌써 17년의 역사를 맞고 있다. 앞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도내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그 역할의 중심에 JDC가 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서로 밥그릇 챙기기 바쁜 낙하산 인사가 계속 되면서, 이대로 제주국제자유도시의 미래를 제대로 논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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