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은 21일 10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희룡 제주지사의 20일자 제2공항 관련 담화문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날 강원보 성산읍반대책위원장은 원희룡 지사의 담화문이 국토부 주장 그대로 인정하고 도민 여론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미래를 자기 혼자 제주의 미래를 결정해버리겠다는 취지의 담화문”이라며 “확인되지 않고 논의중인 쟁점들을 도지사가 맞다고 결정해버렸다. 도민이 원하지 않는 길을, 번영의 길이라고 제시하며 앞질러 나가는 담화였다.”고 강조했다.

문상빈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원 지사가 담화문에서 대체토지와 관련해 거론한 데 대해 현재 단계에서 도지사가 토지보상을 꺼내는 자체가 옳지 않다고 일축했다.

문 대표는 “(도지사가) 대체토지와 대체주택까지 얘기했는데 현행법으로는 공공의 목적에 의한 토지 매수 가격은 표준지 공시지가”라며 “표준지 공시지가 이외 다른 감정평가 금액도 포함돼 있지만 (토지 보상비가) 현행법에 의해 낮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가 터전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에게 현재 공시지가 이상의 금액을 줄 것처럼 얘기하면서 주민들에게 헛된 기대와 환상을 불어넣는 기만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사진=김재훈 기자)

홍영철 범도민행동 공동대표는 “원 지사는 과거 4대강 사업을 할 때도 말 그대로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모두 책임지겠다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어떻나. 4대강이 저렇게 된 후 한 마디 있었나.”라고 물었다. “모두 국민들에게 떠넘긴 채 없던 일처럼 하고 있다.”는 것. “제2공항도 그것(4대강)의 반복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한 홍 대표는 “도지사가 책임도 지지 않을 일들을 책임지겠다? 4대강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런 얘기를 꺼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만탁 수산리장도 “담화문발표는 성산 피해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철저히 무시하고 배제한 발표였다.”며 “피해주민 지역들은 (원 지사의 담화문을) 일체 인정할 수 없다.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사전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국토부의 입장만을 받아들였다며 목소리를 높이며 원 지사가 ‘국토부의 앵무새’로 전락했다며 규탄했다.

또 원 지사가 제2공항 건설과 연계된 제주발전계획이 제주의 경제지도를 완전히 바꿀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데 대해서 “제2공항 건설이 엄청난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올 것처럼 장밋빛 환상으로 도민을 현혹하지만, 이미 제주는 과잉관광과 난개발로 중병을 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을 통한 경제 활성화는 잠시 단맛에 취해 제주의 미래를 앗아버리는 길"이라면서 "지금처럼 도민 목소리에 귀를 막고 국토부와 토건자본 하수인 노릇을 한다면 더 이상 도민 대표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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