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영리병원의 사업계획서 일부가 KBS뉴스 제주를 통해 공개됐다. KBS 제주는 7일 '7시 제주오늘'에서 현재 비공개로 돼있는 녹지국제병원의 사업계획서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KBS제주는 사업계획서 가운데 제주도 정보공개심의위원회조차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던 별첨자료 내용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녹지국제병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북경연합리거(이하 BCC)와 일본의 이데아(IDEA)가 병원 의료진의 채용을 한다고 돼 있었다"는 것이다. 

사진출처=KBS제주 뉴스

이 두 기관은 2015년까지 병원 사업자로 지정돼있던 '그린랜드헬스케어 유한회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기관들에는 한국인 의료진이 대거 포진돼 있어서 외피만 외국의료기관이지 알맹이는 내국의료기관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에 그린랜드헬스케어 유한회사의 모회사였던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회사'가 병원사업자로 직접 등록하고 다시금 사업계획서를 신청했다. 이번에는 두 의료기관을 의료네트워크협약 업체로 지정해 우회투자 논란을 없앴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KBS제주는 "이 두 곳이 의료진을 채용하는 것은 병원 운영의 핵심이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서는 홍명환 제주도의회 의원의 말을 인용 "우회투자 논란을 겪고 있는 업체가 의사채용을 하는 내용을 다시 숨기고 있어서 제주도가 스스로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셈"이라고 방송했다.

KBS뉴스 제주가 공개한 녹지병원의 사업계획서는 현재 공개가 금지돼있는 자료다.

제주참여환경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사업계획서의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지난 1월 29일 제주도 정보공개심의위원회가 별첨자료를 제외한 본문 일부를 공개하라는 권고안을 냈다. 그러자 도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오는 3월 11일 사업계획서 일부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녹지병원측이 정보공개결정 취소소송을 신청하는 한편, 이 소송이 끝나기 이전까지 공개처분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도 함께 신청했다. 따라서 현재 사업계획서 공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KBS 제주는 "전국적인 관심사이며 공익적 목적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며 보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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