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37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제주 4차산업혁명 전략펀드 상정이 무산되자 도내 스타트업과 청년단체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 청년 창업가 단체가 2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성명발표 후 제주도의회 결정에 규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사진=김관모 기자)

(사)제주스타트업협회와 제주청년네트워크, 제주청년문화예술발전회 바람, 제주폐가살리기사회적협동조합 회원등 1백여 명은 2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지난 15일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이하 환도위)가 제주4차 산업혁명전략펀드 조성사업을 상정 보류한 것에 반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스타트업협회 등은 "이번 상정 보류가 지자체의 10억 원 출자 조건으로 확정됐던 기존 모태펀드 및 KDB산업은행과 민간기업의 수백억 원 출자도 없던 일로 만들게 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저성장과 고용절벽 타개를 위해 혁신성장을 기조로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와 반대된 결정을 내렸다는 것.

이에 협회 등은 "환도위가 언급한 금융대출이나 보조금은 스타트업과 청년창업의 성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4차산업혁명시대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도의회가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회 등은 현재 도의회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에게 현재 스타트업과 청년창업 양성을 위한 정책이나 계획을 묻는 공문을 보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금 공개서한을 전달하기로 한 것.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은 "현재 제주는 온탕의 물 85℃ 정도로 이제 물이 끓는 100℃까지 5~7년 정도 남은 것으로 본다"며 "혁신을 통해 나날이 발전하는 해외도시와 비교하면 온탕 속의 개구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윤형준 제주스타트업협회 회장.(사진=김관모 기자)

윤 회장은 "우리는 단순히 펀드 관철만아 아니라 궁극적인 혁신과 참여, 협력을 요구한다"며 "민과 관은 물론이고 도의회도 파괴적인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협회 등은 제주도의회에게 ▲'미래산업경제특별위원회' 창설, ▲도의회와 혁신가 간의 정기간담회, ▲제주도내 디지털 리터리스 설립 등을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 직후 단체들은 김경학 제주도의원실을 만나고 공개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한편, 김경학 의원과 박원철 환도위 위원장 등은 지난 단체들의 질의에 "충분히 열린 마음으로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협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도록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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