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확인이 되지 않았던 4천여 톤의 압축포장폐기물(이하 압축쓰레기)는 정상적으로 처리됐다고 제주시의 위탁업체인 한불에너지관리(주)가 밝혔다.

한불에너지는 지난 12일 압축쓰레기 문제가 불거진 이후, 제주시의 지시로 현재 확인되지 않은 남은 압축쓰레기 처리 내용을 확인했다. 그 결과 15개 업체로부터 압축쓰레기 처리현황을 문서로 받았으며, 이를 제주시에 보고했다.

<제주투데이>가 한불에너지로부터 받은 <2015~2016년 압축포장폐기물 생산‧처리 현황>을 보면, 15개 업체 중 10개 업체가 총 2015년과 2016년 처리한 압축쓰레기는 총 4,991톤이었다.

이 중 'ㅇ'업체가 2,923톤을 도맡아 처리해서 국내의 A시멘터와 S제지 등으로 전달해, 연료로 제조하거나 직접 에너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9개 업체 역시 에너지회사나 시멘트회사 등으로 보내져 연료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간처리 및 최종처분은 ABC순으로, 처리업체는 이니셜로 표기됐습니다.(자료제공=한불에너지관리(주))

다만, 한불에너지는 "이 내용은 각 위탁업체들에게 문서로 받은 내용일 뿐이며, 최종처리업체에 확인을 거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제로 이 압축쓰레기들이 정말 연료로 쓰였는지의 여부도 확인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370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지적된 상황이기도 하다.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위원들은 "단지 문서만이 아니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서 실제로 처리된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제주투데이>는 제주시 환경시설사업소의 담당자에게 확인 여부를 문의했지만, 육지 출장으로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한편, 지난 3월 12일 MBC 피디수첩의 보도로 제주도에서 반출된 압축쓰레기 문제가 큰 이슈가 됐다. 한불에너지관리로부터 위탁을 받은 (주)네오그린바이오가 사실상 재활용할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고형연료로 위장해 필리핀과 국내로 반출했다가 적발된 것.

이에 지난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고희범 제주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도민사과를 하고, 쓰레기의 출처와 처리 과정을 진행 중에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