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학교, 바른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교육철학이다. 또한 이는 사회와 학교 그리고 학부모가 함께 실천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최근 학부모회의 남다른 역할과 소통으로 행복한 배움터로 주목을 받고 있는 학교가 있다. 제주시내 아라중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아라중학교 전경

‘꿈과 끼가 가득, 행복한 학교’ '바른 인성을 지닌 창의적인 미래인재 육성'의 아라중학교는 지난 1992년 3월 2일 개교한 이래 제14대 강창효 교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학생들, 그리고 학부모가 서로 힘을 합쳐서 좋은 학교 만들기에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학부모회 홍애정 회장을 교장실에서 만났다. 홍 회장은 아라중학교 1학년과 3학년에 다니는 두 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3월부터 이 학교 학부모회장 일을 맡아서 활동해오고 있다.

아라중학교 학부모회 홍애정 회장

얼마 전에 학교에 튤립 모종을 직접 심어 학교 분위기를 바꾼 얘기부터 들었다.

“요즘 시대에 소통을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학교인 경우엔 1학년 때부터 올바른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 제가 학부모회 회장을 맡으면서 학생들과 학교와의 소통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창구역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하면서 “그 방법의 하나로 작년 봄부터 학부모회 어머니들과 선생님이 함께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화분에 꽃을 심어 나르면서 학교와의 소통, 선생님과의 소통, 그리고 학생들과의 소통을 같이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실시한 학부모와 함께한 '꽃 심기 행사'

"올해는 작년보다 많은 학부모들이 참여해 500여개의 튤립을 화분에 심을 수 있었다"고 말하는 홍 회장은 “그날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엄마들과 선생님이 같이 튤립을 화분에 심었어요”라고 관심을 표하는 것만도 충분한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이 뿐만이 아니다. 소통을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우리가 많이 알아야 아이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만든 각종 연수 프로그램, 다양한 내용의 학부모 동아리 활동, 학부모 참여 캠페인 등으로 학부모회의 내실을 다졌다.

학부모회에서 실시했던 각종 프로그램(2018년도)
학부모회에서 실시했던 각종 프로그램(2018년도)

또한 학부모회 역할에 대해선 “과거에는 학부모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았다. 소위 치맛바람으로 여겨 버리는 그런 존재였다. 그러나 시대가 많이 바뀌면서 학부모회의 역할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중요성도 점차 커졌다. 그냥 학교의 들러리가 아니라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서 진정한 소통창구 역할의 모임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중학교 시절에 대해선 “인생에 있어서 가장 민감한 때이기도 하지만 사람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의 자녀들이 올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자녀 교육방법, 대화법 등을 배우는 학부모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먼저 자신의 아이 만큼 상대 아이도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고 그래도 어렵다면 학부모회를 통해 순리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하면서 “학교 내 학부모회가 현명하게 아이들의 문제를 중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꿈과 희망의 나래를 활짝 펼칠 수 있는 학교, 우리 모두의 바램이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홍애정 회장이 실천했던 소통의 중요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교육은 말보다는 행동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도 함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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