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달 전 전국의 안방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스카이캐슬”을 기억 하시나요? 미처 보지 못하셨던 분들도 많겠지만 주변의 시청 권유나 다른 매채를 통해 대강의 줄거리를 알고들 계실 겁니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잠시 설명 드리자면, 대한민국의 상위 1%가 모여사는 SKY 캐슬 안에서 대를 잇는 특권 유지를 위해 자녀들을 명문 대학 진학을 위한 처절한 욕망을 담은 내용 입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아들을 둔 워킹맘으로 교육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남 다르기에 드라마의 등장하는 인물에 과감히 감정 이입을 하며 방영 기간 동안 푹 빠져 살곤 했습니다. 매회 차 드라마가 끝날 때 마다 대한민국의 99%의 서민으로서 누리지 못한 상위 1%의 부와 화려한 삶에 대한 동경 보다 계층을 막론한 ‘우리 아이들을 어떤 아이들로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씁쓸한 뒷맛을 느끼곤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유독 워킹맘이 많은 면세점의 특성 상 대다수의 자녀를 둔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 아이를 드라마속 자녀처럼 명문대에 어떻게 진학 시킬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표독스러운 드라마속 자녀가 되지 않게끔 어떻게 키워야 할 것 인가?‘와 같은 고민이었습니다. 이 같은 고민에 대하여 처한 환경 마다 해결 방법은 다르겠지만 “내 아이가 착하고 선한 마음을 지닌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모두 대동소이 할 것으로 생각 됩니다.

롯데면세점 샤롯데봉사단원들과 봉사활동 중 기념사진을 남겨보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하다 불현 듯 몇 해 전 아들을 대리고 참가 했던 봉사활동이 떠올랐습니다.

롯데면세점 사내 봉사동아리 샤롯데봉사단의 초대 단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업무와 가정, 그리고 봉사활동 까지 매일 같이 정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던 중 우연한 기회로 아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목적이 아닌 저의 일상을 아들과 함께 공유 하고 따분한 주말을 보내는 아들에게도 새롭고 신선한 체험을 제공할 목적으로 “겨울철 난방 소외 이웃을 위한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가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와 소품길에 갈 생각에 부푼 기대 한고 집을 나선 아들은 낯선 동네와 산더미 만큼 쌓여 있는 연탄을 보며 황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석한 작업자들의 손에 의해 옮겨진 연탄이 이내 아들의 손에 전해졌고 그 순간 투덜거릴 줄 알았던 아들의 반응은 예상 밖 이었습니다.

“이렇게 딱딱하고 차가운 돌덩이로 어떻게 보일러가 작동해요?”

우리 기성세대에는 어릴 적 집앞 마다, 골목 한 켠에 쌓여있던 연탄과 연탄재의 풍경이 익숙했지만, 우리 아들은 ‘연탄’을 처음 보게 된 것입니다. 그보다 아들에게 ‘연탄’이 어떻게 연료로 사용 할 수 있는지 또는 이들이 왜 연탄을 사용하는 지를 설명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아마 그날의 봉사활동이 아니었다면 평생 아들에게 연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 겁니다. 더불어 우리사회에 아직도 많은 이웃들이 ‘생계’를 이유로 연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역시 설명하지 못했을 겁니다. 비로소 봉사활동 자리를 통해 아들에게 많은 자원 봉사자가 추운 겨울 날씨 속 에서 굳이 수고스럽게 봉사활동에 참가했는지를 설명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설명을 들은 아들은 장난스러운 놀이쯤으로 생각하던 연탄 운반을 진지한 표정으로 땀까지 흘리며 집중하였습니다. 아마 그날 우리아들의 손을 걸친 연탄은 우리아들의 따뜻한 온정까지 더해져 집안을 한층 더 따뜻하게 열기를 전달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

초등학교 인근이지만 제법 많은 담배꽁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따뜻한 온기를 품어있고 샤워기를 틀면 자동으로 따뜻한 물이 나오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아들의 행동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봉사활동에서 누군가가 전해준 “착하다, 잘하고 있다”라는 칭찬에 아들은 영웅이 된 듯 무용담을 아빠에게 자랑하며, 앞으로는 힘든 이들이 위해 힘쓰는 사람이 되겠다고 선언 했습니다. 더불어 힘든 연탄 운반 없이도 따뜻한 집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연료를 허투루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이날의 기억 이후 저는 사내봉사동아리 ‘샤롯데봉사단’의 단장으로서 많은 동료들에게 봉사활동에 가족과 함께 동행하길 추천 해 왔습니다. 이후 사내 봉사동아리에는 많은 동료들의 자녀가 함께 동행 하여 독거어르신의 가정에 단순한 생필품 전달 뿐만이 아닌 진정한 위로와 안부를 전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연탄 운반에 손을 보태 더욱 큰 온정을 전달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는 앞서 논했던 고민들을 우연한 기회로 접했던 자녀와의 봉사활동과 같이 해답을 얻고자 합니다.

워킹맘(아줌마)의 힘을 실로 대단 합니다. 환경정화 시작 30분만에 봉지를 쓰레기로 가득 채운 동료들의 모습 입니다.

우리 사회는 인구 절벽을 맞이한다고 합니다. 일부 초등학교는 급격한 학생 수 감소로 인하여 각 반마다 30명 이내로 정원이 줄어들고 이 마저도 한 학년에 4~5개 반으로 운영되어 월례 조회로 전교생이 운동장을 빽빽이 채우던 풍경은 이제 사라졌다고 합니다. 낮은 출산율 속에 귀한 아이를 향한 부모의 무조건적인 보살핌으로 온실 속에서 화초처럼 자란 아이는 본성적으로 이기주의와 개인주의의 심성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 속 에서 가장 빛나는 아이는 우리의 바람처럼 ‘선하고 착한 심성을 갖은 아이’일 것입니다. 그래서는 본 기고글을 통해 독자께 제안 합니다. 우리 아이가 올바른 인성을 갖춘 아이로 자라길 바라는 부모라면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주말에 시간을 내어 아이와 함께 봉사활동 하시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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