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일부 카지노업체의 광고와 언론 플레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제주시 노형동을, 더불어민주당)은 11일 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제주드림타워 사업과 카지노 사업 정책 방향을 묻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꼬집었다.

이상봉 제주도의원이 11일 도정질문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의회)

이 의원은 "드림타워가 아직 카지노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마치 허용된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안창남 의원(삼양·봉개동, 무소속)이 처음 지적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일이었다. 당시 안 의원은 제주드림타워 홈페이지에 드림타워 2층에 9,120㎡의 카지노가 신설(이전)할 것이라는 내용을 선전하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는 파라다이스 카지노의 7.6배이며, 최근 확장이전된 랜딩 카지노의 1.6배에 달하는 규모인데 가능한 부분이냐"고 따져묻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제주시에서 행정지도를 해서 홈페이지는 정정문구가 나가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현재 제주드림타워 홈페이지에 올려진 드림카지노 광고. 파란색 줄 부분이 최근 수정된 자료다.

그러자 이 의원은 "아직도 심각성을 모르느냐"며 "현재 나가는 광고가 제주시 건축과에서는 적법하다고 해서 할게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카지노 영업 허가가 나지 않을 경우 사기 분양이 되어서 분양받은 사람들과 사업자가 마찰을 겪게 되고 사회적 문제도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직 카지노 영업 허가가 되지 않았고, 허가가 부정적이라는 점을 보도자료나 공개적인 설명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광고 문구가 고쳐서 나가고 있고, 이미 여러차례 공개적인 자리에서 굳이 허가 가능성이 부정적이라는 말까지 했었다"며 맞받아쳤다.

또한, 이 의원은 "드림타워 사업을 추진하는 롯데관광개발이 지난해 카지노 이전을 제한하는 조례 개정을 내가 상정 보류하거나 포기했다는 내용을 중앙언론에 뿌려서, 여러 기자에게 전화를 받기도 했다"며 "이런 언론플레이를 보면 롯데와 도정 간에 암묵적인 교감이나 승인이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원 지사는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며 부인했다.

드림카지노 조감도의 모습(사진출처=제주드림타워 홈페이지)

한편, 이 의원은 도박산업인 카지노를 일반 도민과 청소년에게 친화시키려는 카지노업체의 활동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먼저 이 의원은 원 지사에게 "카지노는 도박이 맞느냐"고 묻자, 원 지사는 "도박산업"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은 "일부 카지노업체가 도박을 마치 산업으로 바꾸려고 한다"며 "이런 카지노협회지부장이 현재 제주도의 카지노산업 영향평가 용역지에 들어가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대중버스의 외부에 랜딩 카지노 광고가 붙어있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제주도민과 청소년이 이런 친도박 의식이 암암리에 스며드는 것 아니냐"며 "지난 5년간 한번도 카지노 산업 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점도 분명히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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