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세월호촛불연대(제주 도내 시민사회단체·진보정당·대학생 들로 구성)는 참사 5주기를 맞은 16일 오후 6시 산지천 광장에 모여 추모행사를 열었다. 시민 수백명이 함께 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세월호촛불연대는 제주도 내 17곳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직접 접어 만든 노란 종이배들을 모아 노란 조명이 설치된 배 조형물에 실었다.

시민들은 그 조형물을 앞세워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로 행진했다. 행진단은 “책임자를 처벌하라, 전면 재수사 즉각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사진=김재훈 기자)

제주항, 5년 전 세월호 희생자들이 당도해야만 했던 그곳. 세월호촛불연대는 그곳에서 배 조형물을 공중으로 띄워 올렸다. 세월호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한국 사회의 어두운 심연에서 진실을 끌어 올린다는 의미다.

(사진=김재훈 기자)

배 조형물이 공중으로 들어올려지는 모습을 지켜본 이종철 씨(단원고 학생 고 이민우 군의 아버지)는 “옆에서 크레인으로 배를 끌어올리는 걸 보니까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5년 전에는 저렇게 쉽게 들어올릴 수 없었을까”라고 말한 뒤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민우 아빠' 이종철 씨(사진=김재훈 기자)

이 씨는 이어 “거리에 그만 서고 싶다. 안전한 나라, 함께 웃으며 살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모두를 위해 함께 해주십시오”라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동력이 많이 줄어든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하고 관심을 끝까지 놓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이날 행사가 진행 되는 동안 <세월호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와 전면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을 힘겹게 돌파했다. 청와대는 서명자 20만명이 넘는 국민청원에 대해 관계부처에서 30일 내에 답하도록 하고 있다.

어두운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공중으로 들어올려진 배 조형물과 시민들이 켠 촛불들.(사진=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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