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 등이 추진해오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국제 바칼로레아)의 한국어화 추진이 확정됐다.

왼쪽부터 이석문 제주도교육감과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IB 한국어화 확정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교육청)

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 IB는 17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이석문 교육감과 강은희 교육감,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 아시아태평양 지역 본부장이 참석했다.

아시시 트리베디 본부장은 IB본부를 대표해 “지난 12개월간 대구-제주교육청과 IB본부와의 세부적인 협의와 심사숙고의 결과로 오늘 이 자리에서 IB 한국어화 추진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앞으로 대구-제주 교육청과 함께 협약서 체결 등 IB 한국어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석문 교육감은 “국가 차원이 아닌, ‘교육 자치’의 힘으로 이뤄진 일이기에 뜻이 깊다"며 "진정한 ‘아래로부터의 교육 혁신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 본질을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한국어 IB를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겠다”고 화답했다.

강은희 교육감도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해법의 하나로 IB 한국어화를 추진해 왔다”며 “IB 교육을 통해 정해진 정답 찾기 교육에서 탈피,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역량 기반 논·서술형 평가 체제를 구축하여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시바 쿠마리(Siva Kumari) IB 회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매진해 왔다. 한국이 교육에 대한 높은 이상을 품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우리는 교사들이 IB가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IB가 어떻게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며 창의적이고 학문적인 방법으로 개념을 탐구해 나가게 하는지를 이해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왼쪽)이 IB 한국어화 확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제주도교육청)

이번 발표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은 제주 고교의 공교육에 IB 제도를 이식하는 작업에 힘을 얻게 됐다.

그간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IB 도입을 위해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을 시작했지만 많은 걸림돌에 부딪혔다. 특히 도교육청은 지난해 8월 도내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다혼디 배움학교 지정 신청을 공모하는 과정에서 IB프로그램 운영 공모도 함께 추진했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IB 한국어화가 확실시되지 않았고, 학교 현장의 실상을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이유가 아니냐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이 교육감은 강 교육감과 함께 지난해 3월과 9월 싱가포르의 IBO 회담에 참가해 IBO와 긴밀하게 협의해왔다. 결국 IB가 이사회 등 내부 논의를 거쳐서 한국화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제주도는 학교 현장 및 실무자와 협의를 통해 도내 고등학교들 중 IBDP(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IB 디플로마 프로그램)를 도입하는 방식을 다시금 논의하고, 오는 9월에 1곳을 지정할 계획이다.

이에 고동현 도교육청 학교혁신담당 팀장은 "현재 중2 학생들이 고2가 되었을 때 IB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며 "현 다혼디 배움학교나 특목고 배치 상황 등을 고려해서 올해 지정하고 2022년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IB는 스위스 제네바를 기반으로 설립된 교육기관으로, 3살부터 19살까지의 학생들에게 4천자 미만의 에세이를 작성하는 논문 과목과 철학, 도덕, 논술을 통합해 비판적·이성적인 사고를 가르치는 과정인 TOK(Theory of Knowledge), 봉사와 교외 활동 등 세 가지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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