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축산업협동조합(이하 제주축협)이 운영하는 목장의 가축분변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시 연동 '신비의 도로' 인근에 위치한 ㅊ목장. 이 목장은 제주축협이 운영하고 있다. 제주투데이 취재 결과, 제주축협이 운영하는 이 목장의 관리 상태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목장보다 나을 것이 없었다.

ㅊ목장의 퇴비사 천장이 뚫려 있다. 퇴비사 바깥으로 퇴비가 흘러나온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모습.(사진=김재훈 기자)

소 120두를 기르고 있는 이 목장은 무엇보다 퇴비 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다. 소 분변을 모아두는 퇴비사의 천장이 뚫려 있었다.

다른 퇴비사의 경우는 입구에 턱이 없어 쌓아올려진 퇴비가 바깥으로 흘러나와 물과 함께 섞여있는 모습도 보였다.

비가림막 없는 곳에 쌓여 있는 퇴비.(사진=김재훈 기자)

그런가 하면 아예 비가림막도 없는 곳에 퇴비를 쌓아놓기도 했다. 모두 관련 관리기준 위반이다.

기자와 동행한 제주시 관계자는 “행정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시설이 아주 오래 됐다. 한 차례 더 점검한 후 행정처분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재훈 기자)

목장 뒤편 수풀에는 분변이 30cm 이상의 깊이로 쌓여 마치 늪처럼 발이 푹푹 빠지는 곳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서 제주시 관계자는 “소 분변으로 보인다. 냄새로 볼 때 꽤 오래됐다. 비교적 높은 위치에 위치한 축사와 운동장의 분변이 비가 내릴 때 저지대로 흘러들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ㅊ목장 축사 외부 수풀에 오래된 소 분변이 30cm 이상 쌓여 있다.(사진=김재훈 기자)

또한 ㅊ목장은 퇴비관리대장도 작성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목장에서 퇴비가 어떻게 반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전혀 없는 셈이다. 관련 지침에 따라 퇴비 제공내역을 작성해 3년 간 보관해야 하지만 ㅊ목장은 공분을 산 양돈분뇨 무단배출 사태 이후에도 퇴비관리대장을 만들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행정 당국의 관리 소홀 문제도 제기된다. 양돈분뇨 사태로 축산분뇨로 인한 지하수 오염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가 컸지만 이 목장의 경우 퇴비관리대장 점검 및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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