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투데이는 제주사랑의 의미를 담아내는 뜻으로 제주미래담론이라는 칼럼을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다양한 직군의 여러분들의 여러 가지 생각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 제주발전의 작은 지표로 삼고자 합니다.]

이영철/ 한솔제지 퇴직. 트레킹작가. 세계 10대 트레일 완주/ 저서 4권/ 안나푸르나에서 산티아고까지/ 동해안 해파랑길/ 영국을 걷다/ 투르 드 몽블랑

국 제주인 3백 명으로 구성된 사단법인 제주국제협의회(회장 양길현)가 지난 4월 13일 ‘제주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전략’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제주균형발전위원회(위원장 강대성)와 서울제주도민회청년회가 공동 주최한 이 자리는 3개 단체 회원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 중구 소재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열렸다.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의 노희섭 국장이 초대되어 1시간 동안 주제 발표가 있었고, 이어 1시간 동안 질의와 토론이 이어졌다.

지난 2월22일 제주국제협의회 1차 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거시적 방향성에 포커스를 맞춘 내용들이 주를 이뤘으나, 금번 2차 토론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우리 제주에만 한정하여 미시적 디테일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되었다. 특히 노희섭 국장의 주제 발표는 참석자들 대부분의 많은 공감과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그 내용을 압축하여 소개한다.

지난 4월 13일 열린 (사)제주국제협의회(회장 양길현)의 ‘제주의 4차 산업혁명과 미래전략’ 토론회 (서울 중구 소재 한국정보화진흥원)

1. 4차 산업혁명 일반

정치 사회 경제적 산업적 급격한 변화를 대변하는 용어는 ‘산업혁명’밖에 없다. 증기와 전기의 발명에 따른 1,2차 혁명과 정보기술의 3차 혁명 이후 인류는 최근 다시 급격한 혁명의 소용돌이를 맞고 있다. 종래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생소한 기술들이 이 혁명을 추동되고 있다. 2016년도 다보스포럼에서 크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처음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그러나 정의를 내리진 않았다. 아직까지도 학술적으로나 시장 측면에서도 명확한 개념이 정립되진 않았다.

인류가 그동안 영위해온 삶의 방식이 근본적으로 뒤흔들릴 것이라고 모두들 말한다. 허나 누구도 그 결과를 명확히 예단치는 못한다. 그저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만을 느낄 뿐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그저 넋 놓고 보고만 있어선 안 된다. 현상만이라도 정확히 이해는 해야 한다. 이 조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오늘날 깨어 이는 사람들의 몫이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언급되는 기술들이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5G 등이다. 저 기술들은 각각을 따로따로 아무리 열심히 파고 들어가 봐야 발전이 없다. 과거처럼 증기기관이나 전기나 정보통신 같은 기술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독자적으론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일정 효과를 발한다. 즉, 독립기술이 아니고 융합기술인 것이다.

융합기술이 기존 산업군에 적용되면 상반된 두 가지의 효과가 야기된다. 기존 산업의 해체(Unbending)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산업간 융복합 모델(Mixture Model)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언벤딩의 사례 하나가 금융업이다. 오늘의 우리는 은행 창구를 방문하는 일이 대폭 줄었다. 카카오뱅크나 모바일과 ATM기가 은행 직원들을 대체하고 있다.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든다. 이게 제조업인지 소프트웨어나 통신 사업인지 그 분류가 애매하다. 믹스쳐 모델의 전형적 사례인 것이다. 이러한 언벤딩과 믹스쳐로 인하여 기존의 일자리들에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는 기술 자체에 대한 어젠다보다는 기술혁신 이후의 결과들을 예측하려는 혜안이 더 중요하다. 예를 들어보자. 스마트팜(Smart Farm)은 일차산업인 농업 분야에 기술 혁신을 통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해주는 것이다. 무조건 스마트팜을 진행시키는 건 궁극적으론 농부들을 일차산업에서 퇴출시켜 버리는 결과를 야기한다. 올바른 방향이 아닌 것이다.

강의하는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전략국의 노희섭 국장

2. 카본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전략, CFI 2030

구글 지도를 열면 상당히 아름답게 보인다. 적외선 촬영해서 색깔을 입힌 것이라 그리 보일 뿐이다. 실제 위성 지도를 보면 그렇지 않다. 많은 나라의 대기가 심각하게 오염됐음을 보여준다. 우리 제주도 예외가 아니다. 베이징 발 미세먼지 주성분들은 온실가스 주성분들과 비슷하다. 탄소와 질소가 주성분이다.

카본프리라는 개념은 온실가스의 주성분인 탄소의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배출된 양 만큼은 재처리해서 낮은 수준의 탄소 배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행위 자체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 되어 있다. 따라서 제주에서의 온실가스 저감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 정책은 상호 연계시켜 추진해야 한다.

(2-1) CFI 2030 핵심 가치와 목표

청정(Cleanness), 안정(Stability), 성장(Growth)이라는 3대 핵심 가치를 CFI 2030에 담았다. 제주의 청정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에너지 수급은 안정적 구조를 견지하고 산업 생태계는 도민 주도로 하여 성장을 이루는 것이다. 2030년까지의 최종 목표는 현행 CO2 배출량 4백여만 톤 대비 33.9%를 저감하는 것이다. 특히 도로 부분은 55%까지 대폭 감축하는 목표다.

(2-2) CFI 2030 기본 4대 전략

첫째, 온실 가스 관리의 실질적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온실가스 인벤토리 통계 등 오염 물질에 대한 제반 트래킹 데이터들을 축적해가면서 이들을 실용화하고 있다. 우리 도는 도로 수송 부분이 오염원 배출이 특히 심하고 그 다음이 화력 등 발전 부분이다. 일차 산업 쪽도 상당한 오염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는 에너지의 전환이다. 기존의 중유를 LNG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행 중유 화력 발전은 모두 친환경 LNG로 전환하고 있다. 내년 8월이면 100% 전환된다. 이 경우 탄소 배출이 20% 이상 저감되는 효과가 수반된다. 또한 해상 풍력 설비도 확대하고 있다. 바람은 자연이 준 에너지원이기에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했다면 일정 부분 주민들에게 환원이 돼야 한다는 개념을 중시하고 있다. 그래서 풍력발전은 공공주도로 추진하고 있다. 한동 평대 쪽에 대규모 해상 풍력 지구를 만들 계획이다. 올해 공모를 할 것이고 2년간 건설이 끝나면 100매가와트 급의 해상 풍력 단지가 조성된다. 태양광도 농지나 산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확대해야 한다. 에너지 자립 마을 또는 유휴지를 중심으로 태양광을 확대해나가는 제도개선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에 대해선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최근에 진입 규제를 좀 강화했다.

셋째는 내연기관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다. 국내 전기차는 제주도가 선도하고 있다. 전국 전기차의 28%가 제주에 있다. 지금까지는 전기차의 단순 보급에 주력했다. 향후에는 내연기관의 도입 자체를 막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전기차를 구입할 대 인센티브가 나가는데 이를 운행에 대한 인센티브로 바뀔 필요도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지금까지보다는 더 효율적인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2030년 이후가 되면 제주에선 디젤차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를 위한 방안과 부작용들을 세밀하게 검토해나가고 있다.

넷째로는 지능형 전력 거래를 선도하는 것이다. 육지에서 제주도로 전력을 끌어오는 해저 연계선(HVDC)은 현재 두 개다. 세 번째 전력선을 깔고 있다. 지금까지는 육지로부터 받기만 했지만 미래엔 양방향으로 주고받을 계획이다. 제주도에서 풍력 발전이나 신재생 에너지를 통하여 추가 발생된 전력을 육지로 되파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마을과 마을 간의 전력 거래도 보다 쉬워지도록 시스템을 갖춰나갈 것이다.

이들 4대 기본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전문가들을 모아 ‘에너지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운영 중이다. 기존 산업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산업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하여 긴밀하게 소통도 하고 있다.

(2-3) 국가 에너지 수준과의 비교

제주는 위와 같이 3대 핵심 가치를 담은 카본프리(CFI 2030) 4대 기본 전략을 추진해오고 있다. 국가에서도 물론 에너지 저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국가 에너지 발전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국가 목표다. 우리 제주는 지금 이미 27%를 달성했다. 이미 국가 목표를 넘어선 것이다. 게다가 연말에 바이오 쪽까지 재생에너지로 포함되면 도내 에너지 발생량 중 34%가 신재생 에너지로 점프하게 된다. 어마어마한 선도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국가목표를 초과달성하면서 우리 제주는 향후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국가는 아직도 목표를 향해 가는 중이지만 우리 제주는 더 먼 미래인 2040~50년을 바라보며 이 정책과 산업을 끌고 간다는 리더십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3. 도내 기업 스케일 업과 혁신기업 유치 전략

지방 도시 소멸 얘기가 자주 나오곤 한다. 가장 큰 요인은 역동성의 상실 때문이다. 청년층이 지방을 떠나면서 활력이 사라지고 역동성을 잃다 보면 그 지방 도시는 소멸의 길로 접어드는 것이다. 제주를 떠나는 청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좀 더 밝은 미래 비전이 아쉬운 것이다. 비전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산업군이 제주엔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도내 기업들을 스케일 업(Scale-up)하고 외부 혁신기업들을 유치해가면서 새로운 시장군과 산업기반들을 구축해가기 위하여 규제 자유특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전 있는 기업들을 빨리 만들고 그런 기업군들의 기반을 굳게 다지기 위함이다. 청년들이 우리 지역에서 역동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게 무엇보다도 절실하다.

(3-1) 4차 산업혁명 지역 전략 펀드

최근 제주에는 스타트업 창업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지난 3년 동안 140개 정도의 창업이 이뤄졌다. 그런데 지역 내 투자 생태계는 미비하다. 결국은 창업만 해놓고 더 나은 투자 생태계를 찾아 경기 판교나 서울 강남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였다. 지역 내에 투자 생태계가 절실한 것이다. 지난 과거엔 제주가 어떻게 했느냐면 보조금을 그냥 다 나눠줬다. 화장품 보조금이나 IT 보조금들 말이다. 그러다 보니 경쟁력을 갖추기보단 다 같이 평준화 평탄화가 되어버렸다. 어느 정도는 경쟁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 진짜 잘 할 수 있는 기업이나 산업엔 과감한 투자를 해줘야 한다. 그런 배경에서 민관 협력 투자 육성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원희룡 지사의 공약사항이기도 하다.

우선, 지역 내에 창투사 기능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지역 내엔 창투사가 없다. 제주창조경제 혁신센터를 펀드운영사로 지정해서 창투사 기능을 확보하고 초기 펀딩 생태계를 구축하려고 고민 중이다. 민간 펀드들도 유치를 해나가고 있다. 모태펀드나 산업은행 펀드 등을 유치해서 거기에 지역 공공기간이나 기업들이 출자를 하고, 지역에서 쓸 수 있는 펀드를 만들어나가는 프로세스인 것이다. 예를 들면 1호 디지털 융합 산업 펀드(150억)라든가 2호 전략 기술 산업 펀드(350억) 등을 구성하는 등 박차를 가하고 있다.

(3-2) 화장품 사례 모델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구조도 중요하고 펀드를 가지고 지역 기업들을 스케일업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농가들과 협력을 하면서 우리 제주 특산품들을 제조 원료화 할 수 있는 구조들도 지금 만들어가고 있다. 규제 자유특구를 통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장에 선 진출하게 만드는 작업도 역시 진행 중이다.

이를테면 화장품 사업을 예로 들어 보겠다. 제주의 산업군들을 분석해 보니 화장품 사업이 품질도 우월하고 강점이 많다. 국내 화장품 시장을 분석 해보니 사드 때문에 대기업들이 많이 위축되어 있었다. 중소기업 화장품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제주 토착 원료로 화장품을 상품화해서 수출 시장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제주 화장품 업체들 레벨을 올려주고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엮어내어 플랫폼화 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독일이 한 인더스트리 4.0과 유사한 방식이다. 중소기업들이 이 플랫폼을 이용해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지원을 받으면서 생산 제조에 임하는 프로세스인 것이다. 물론 도가 품질인증을 해줘야 한다.

베트남 등 수출 시장에 대한 진출 전략도 진행 중이다. 우선 베트남 2위 유통업체와 2위 방송사와 곧 제주 화장품 MOU도 채결한다. 물론 국내와 도내 시장 확대를 위한 방안들도 진행하고 있다. 도내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체랑 관광업체들과도 협의를 해나가고 있으며 100여 명 단위의 화장품 평가단도 운영할 예정이고 MD 네크워크를 통해서 홈쇼핑이나 온라인 쇼핑 쪽에 유통 채널 발굴에도 박차를 기하고 있다.

4. 규제 자유특구 조성 추진

위와 같이 도내 중소기업들 스케일업과 혁신기업 유치는 물론 여러 규제 혁신 방안들도 기본적으로 병행 추진하고 있다. 현재 우리 제주의 규제 자유특구 조성은 세 분야, 블록체인과 화장품과 전기차 쪽에 우선순위를 둬서 집중 추진하고 있다.

(4-1) 블록체인 기반

관광객들은 면세점 구매 물품을 공항에서 신고하여 환급받곤 그대로 출국한다. 이를 공항 가기 전 일반 면세점에서 구매 즉시 환급해 주는 텍스 리펀드 방안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 발전 분야에서의 마을과 마을, 단체와 단체, 개인과 개인 간의 에너지 직거래를 블록체인 기반의 P2P 거래로 추진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용자 인증이나 신원증명 시스템, 또는 디지털 자산의 충전과 환불 및 교환 등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역시 개발 중이다. 새로운 블록체인 기술은 미래 잠재성이 크다. 우리 제주가 이를 선도할 것이다.

(4-2) 화장품 산업 쪽

화장품과 의약품의 경계선에 있는 제품들이 있다. 지금까지는 이걸 판매할 수 있는 규제나 규정이 없었다. 그걸 풀어서 상용화해내는 작업들을 지금 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치아와 구강 점막에까지 화장품 적용 부위를 확대하는 등의 규제 혁신을 통해서 제주가 그 시장에 선 진출하는 관점이다. 또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분야도 개발 중이다. 고객의 DNA를 추출해서 맞춤형 화장품 레시피를 제공하는 거다. 지금까지 규제는 14개 유전자만 활용할 수 있게 했었다. 그걸 40개까지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피부의 상태와 알레르기 등을 다 고려해서 맞춤형 상품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것도 아직까지 없던 시장이다. 거기에 제주도가 선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한라산 국립공원 내 자생식물들 채취에 대한 규제를 일부 풀어 원료산업화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4-3) 전기차 산업 쪽

세 번째, 전기차 쪽도 규제를 완화해 가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디젤기관을 쓰지 못하도록 하고 싶지만 그게 어렵다. 예를 들면 트럭이나 대형 운반차들은 전기차로 바꿨을 때 파워 등이 취약하다. 그래서 카이스트랑 디젤 트럭을 개조하는 기술을 확보하려 노력중이다. 그걸 가지고 도내 운반차량들을 하이브리드 전기차로 바꿔나가면서 이와 관련된 규제들을 풀어주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부품들은 워낙 비싸다. 이들을 3D 프린터로 생산하고 수리하는 그런 분야의 규제들도 모두 개선시키는 방안을 진행 중이다.

5. 빅데이터 활용 통한 혁신

과기정통부에서는 전국에 30여 개의 빅데이터 전문센터를 지정했다. 대부분 대학이나 기업 등의 연구기관이 선정되었지만 그 중에 제주도 미래전략국이 지정됐다. 중앙 행정기관이나 지방 자치단체 내 일개 단위 조직이 지정된 건 처음이다. 국내에 유일하다. 그만큼 우리 ‘도’가 빅데이터에 관한 한 확실한 기반을 마련해 왔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현재 여러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을 꾀하고 있다.

(5-1) 온실가스 분야

한국전력 거래소나 한전 그리고 전기차에 대한 빅데이터들이 우리 전문센터로 모인다. 그리고 에너지 효율화나 에너지 자립을 위한 태양광 부착 등 에너지 복합사업을 진행하는 게 많은데 이런 분야의 빅데이터들도 모두 우리 도의 빅데이터 전문센터로 모인다. 이 데이터들이 곧 온실가스 저감 관리 시스템과 인벤토리 관리 체계 구축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5-2) 환경데이터

민관 협력을 통하여 버스정류장 쪽에서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배출 데이터들도 수집하고 있다. 현재 제주시에 50곳, 서귀포시에 15곳 정도 감지기들을 설치했다. 미세먼지나 온실가스 관련 배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수집해서 어느 지역에서 오염물질들이 많이 퍼져 나가는지 분석하고 대응조치들도 연구한다. 제주에 있는 모든 버스들도 실시간으로 배출 가스 관련 트레킹을 하고 있다. 제주의 모든 버스에는 와이파이가 달려 있는데 거기에 15cm 오차 범위의 위치추적기를 달았다. 따라서 실시간으로 버스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는데 여기에도 추가적으로 환경 센서들을 부착할 예정이다. 그러면 이 버스들은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노선들을 다니면서 모든 데이터들을 자동 수집할 것이다. 이들의 분석을 통해서 실질적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온실가스나 환경 대책 이외에도 버스 노선이나 배차 간격 개선 등에 대한 실질적 개선대책이 마련될 수 있는 것이다.

(5-3) 여타 분야

관광객들이 카드를 어떻게 쓰고 여행 패턴이 어떤 식으로 변하고 있는지, 감귤 농가의 연령대가 어떻게 분포되는지 또는 음식물 쓰레기들이 거점별로 어떻게 배출되고 있는지 등등 다방면에서 빅데이터들을 축적해나가고 있다.

(5-4) 빅데이터 컨설팅

도내 중소기업들에 대한 빅데이타 컨설팅도 중요한 업무다. 초콜릿 제조·판매 기업인 ‘제키스’의 예를 보자. 각종 SNS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서 확보한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광객들은 제키스란 브랜드를 초콜릿 상품이 아니라 제주 관광 기념품 정도로 인식함을 알아낼 수 있었다. 이 결과를 토대로 포장 등 제반 마케팅 포인트를 기념품 관점에 집중하여 개선해나갔다. 그 결과 매출이 4~5배 늘어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이런 식으로 작년에 ‘제주 드론파크’나 ‘퐁낭’ 등 열두 군데의 도내 중소기업들을 컨설팅해줬다.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상품 디자인이나 패키징과 포지션 개선 등을 통하여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금도 80개 정도의 중소기업들이 줄 서서 컨설팅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한계를 겪고 있다. 도의회에 부탁해서 다음 추경 때에 예산을 더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아무튼 빅데이터 기술이 보다 많은 우리의 중소기업들에 적용이 된다면 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 믿는다.

6. 종합

지금까지 얘기한 내용들을 종합해보자. 저희의 고민은 세 가지 관점에 집중되고 있다. 첫째, 1차 산업과 관광이라는 우리 도의 전통적인 강점들을 어떻게 하면 더 확대하고 강화해 나갈 수 있을까. 둘째, 청년들이 원하는 새로운 산업군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많이 창출해낼 수 있을까. 셋째, 지금까지 신재생 에너지나 화장품 분야 등 보조금 지급하며 투자해온 영역을 어떻게 하면 높이 비상시킬 수 있을까. 이들 세 관점의 고민 해결을 위하여 저희가 추구하는 큰 방향성은 다음 세 가지다. 하나, 화장품 분야처럼 경쟁우위 산업들을 발굴해서 집중 육성하는 것. 둘, 창업 보육과 창업 유치를 통해서 투자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셋, 신시장 발굴과 신 산업군 안착을 위하여 우리 제주가 선제적으로 치고 나가는 것. 이렇게 세 가지 방향성을 잡고 여러 전략들을 꾸준히 실행해 나가고 있다.

#관련태그

#N
저작권자 © 제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