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오는 5월 중에 제2공항 기본계획 정상 추진을 전제로 한 도민 공청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 찬성 여론전으로 일방통행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에 담을 방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공식화했다.(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 "5월 중에 제2공항에 반영할 방안 공청회 개최"

원 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반영사업 발굴을 위한 연찬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원 지사는 “공청회를 통해서 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여론을 환기하고 전 도민의 의견 수렴과 참여를 촉진시킬 수 있도록 도민 공개 방안을 모색할 것”을 관련 부서에 주문했다.

또한,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과제는 전 도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용역 재조사 검토위원회 중심으로 찬반을 얘기하고 있는데, 기본계획에 직접 반영할 내용과 더불어 기본 계획에는 포함되진 않아도 향후 도 전체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을 도민 의견을 수렴해 발전 방향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도청 탐라홀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제2공항 기본계획에 담을 방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공식화했다.(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원 지사는 “기본 계획에 담길 것과 향후 도 차원 발전 계획으로 수립할 부분에 대해서는 주민 위주, 도민들의 입장에서 왜 지금 이것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야 한다”면서 “부처별 사업 소관과 행정 내부의 입장이 아닌 도민 입장에서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도는 작년에 중단된 현재 제2공항 주변지역 발전계획 용역도 지난 4월 재발주한 상태다.

또한, ▲주민 지원 및 소득창출 ▲광역교통 체계 구축 ▲편입주민 보상 및 이주 관련 사업 ▲배후도시 조성 등 기본 계획에 반영할 우선 순위 들을 선정해 오는 5월 중 도민들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 23일 열린 제2공항 기본계획 용역 중간보고회의 모습(자료사진=제주투데이)

◎의회와의 여론 수렴 없는 일방통행...찬성여론전 강행하나

원 지사가 현재 계획하고 있는 공청회는 제2공항 기본계획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찬성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에서는 제2공항 건설 반대나 현 공항 확충 등 대안책의 내용을 담는 자리는 아니다"며 "제2공항 건설이 정상 추진된다는 전제에서 진행하는 공청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는 찬성을 전제로 도정 주도하에 여론 수렴 방식을 정하겠다는 의미다. 도의 관계자는 "김태석 의장이 제안한 공론화와 관련해서 원 지사가 이미 거부 입장을 밝힌 상태"라며 "도의회와의 의견수렴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석 의장은 지난 18일 371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제2공항 공론조사를 원 지사에게 건의한 바있다. 하지만 원 지사는 거부의 뜻을 밝힌 상태다.(사진제공=제주도의회)

찬성을 전제로 한 여론전을 강행하겠다는 이런 도정의 입장에 더불어민주당 도의원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의회의 한 의원은 "현재 의회에서는 다음 임시회까지 검토위원회의 추이를 보면서 도의 입장을 기다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런 식으로 원 지사가 일방적으로 가겠다고 하면 의회에서도 액션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검토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는 홍영철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 공동위원장도 "원 지사가 도민을 무시하고 방향성도 잃은 채 강행하고 있는 것에 도지사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23일 열린 국토부의 용역 중간보고회와 다를게 없는 것이다. 또다시 퇴진운동까지 이야기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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