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내년 총선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총선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고 "적절한 시점에 견해를 밝히겠다"면서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총선에 관여 않겠다"...향후 거취도 "아직"

원 지사는 9일 오전 11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는 원 지사의 개인 유튜브 '원더풀TV'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온 것.

원 지사의 유튜브가 중앙정치를 염두에 둔 활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원 지사는 "우선 제가 지킬 약속은 총선에 관여한다거나 하는 일은 일체 없다"며 "이와 관련한 억측은 자유지만 도정에 전념하는 자세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총선 이후의 거취에 대해서도 "다른 일정이나 방안은 생각한 적 없다"고만 밝혔다.

최근 유튜브에서 국내 정치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내는 이유에 대해서도 "나라 걱정을 하지 않을수 없고, 제주를 운영하면서 많은 부분이 연결돼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경제나 일자리와 관련해서는 지적도 하고 건의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주 52시간 근무가 내년부터는 3백명 미만의 중소기업이나 자영업까지 내려오게 된다'며 "당장 감귤 선과장에 적용되면 대란이 예산되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는 추경이나 일자리 사업들이 지역이 목말라 하는 쪽으로 가야하는데 겉도는 것들이 많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지역 민심을 대변하기 위해 나름 소신을 가지고 현장의 감각을 가져가면서 꾸준히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정당 가입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일정상 전혀 없다"며 "도내 정당부터 대화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난 4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4개당과 식사시간을 가졌다"고만 말했다.

제주도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태석 의장과 식사자리를 갖기도 했고 다양한 대화 자리도 갖고 있다"면서 "정무부지사나 기조실, 관련부서에서도 대화를 활발히 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의회의 공식발언이 나오는 것을 가지고 제주도정과 의회만으로 너무 좁혀서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제2공항 공청회 6월초로 연기

한편 최대 이슈인 녹지병원과 제2공항 관련 질문도 나왔다.

먼저 녹지병원 관련해서는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을 뿐 전혀 파악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만 나왔다. 원 지사는 "지난 4월 해고통보를 한 것은 근로기준법 때문인 것 같고, 한편으로는 소송으로 가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2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계획을 세우기 위한 공청회는 5월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성산읍에서 하려고 하는데 5월 말에 체육대회도 있는데 그 전에 열면 찬반 의견으로 민감해져서 대회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용역 최종보고가 6월 12일이어서 촉박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기본계획에 직접 담아야 하는 것은 많지 않다"며 "가급적 연계도로나 공항공사 운영권을 기본계획에 넣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9일 오후 ▲제주지역 공항운영권 참여방안 연구용역과 ▲제2공항 연계 도민이익 및 상생발전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대한 내부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원 지사는 이번에 논의되는 내용들은 다음주에 공개할 것이며, 국토교통부와 일정과 범위를 맞춰가면서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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