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하귀1리 일방통행로 시행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일주도로 변에 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나섰다.(사진=김재훈 기자)

제주시가 하귀1리 택지개발지구의 일방통행로 시행을 추진하자 지역 상인 등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14일부터 천막농성에 나서며 원천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하귀 택지개발지구 교통·주차환경 개선 사업으로 일방통행로 시행으로 여유 공간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달 말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비대위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하귀1리 일방통행 시행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고희범 제주시장을 만나 면담을 나눴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며 이날 오후부터 일주도로변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 측은 일방통행로에 대한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지역 상인·주민들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도 제대로 가치지 않았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일방통행로 도입으로 상권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13일 밤 농성천막에 모여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해당 지역 상인들.(사진=김재훈 기자)

비대위의 반발에 제주시는 2017년 5월 하귀1리 개발위원회가 일방통행로 지정 건의에 따라 같은 해 12월 주민설명회, 설문조사 등 필요한 절차를 밟았다고 해명했다.

비대위 측 관계자는 제주투데이에 “지역 상인들이 일방통행로에 대해 잘 모르는 상황인데도 고희범 제주시장은 주민 설명을 했고, 절차를 다 밟았다고 말한다.”며 “당장 지역 상인들의 생계에 영향을 끼칠 정책을 추진하면서 너무 행정편의적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하귀리 일주도로변에 설치된 현수막(사진=김재훈 기자)

또 “면담에서 고희범 시장이 제주지방법원 일대 일방통행 도입 사례를 들며 일방통행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지금 우리 지역의 주차, 교통 문제가 그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라며 “주차단속 CCTV설치를 하면서 상황을 살펴 본 뒤에 일방통행로를 도입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일방통행로를 도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결국 당사자들을 충분히 설득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일방통행로를 추진하며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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