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이 취임 2개월여만에 신(新)경영전략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JDC가 경영상 큰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문 이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문대림 JDC 이사장이 신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JDC)

14일 오전 10시 30분 JDC 17주년 기념식을 맞은 자리에서 문 이사장은 임직원들 앞에서 '新경영방침'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문 이사장은 "그동안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해 관광, 첨단, 교육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예래휴양형단지와 녹지국제병원 등 어려운 과제도 있었다"며 "현안과 그간의 성과를 모두 안은 현 시점에서 위기가 될 수도 기회가 될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이사장이 밝힌 경영방침의 핵심 콘셉트는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국제도시, ▲제주의 고유가치 발굴과 강화 및 소통 확대, ▲신뢰와 혁신 등이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새 사업 아닌 현안 처리 중심될 듯

구체적으로는 문 이사장은 첫번째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새로운 마음이란 새로운 사업의 추진보다는 현안 해결이라는 뜻에 무게중심이 놓여있다.

"지금까지의 추진사업을 진단하고 문제점을 발굴해 해결방안을 찾고 추진하겠다"고 말하기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이사장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성장동력 산업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혀오기도 했다. 따라서 현재 멈춰진 미래사업들도 조만간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문대림 JDC 이사장이 신경영방침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JDC)

두번째로 문 이사장은 "제주와 함께 성장하겠다"면서 제주만의 고유가치와 성과창출형 조직혁신을 내세웠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문 이사장이 생각하는 제주만의 고유가치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문 이사장은 인문과 자연, 환경 등을 열거하기는 했다. 하지만 제주의 가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설명이 아직까지는 없다.

세번째로 밝힌 "신뢰받는 JDC"라는 내용은 최근 제주도민으로부터 받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구체적으로 문 이사장은 제주가치 창출과 고객 중심의 소통, 혁신기반 경영으로 제주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예래형단지·헬스케어타운 등 중대 이슈 산 넘어야

사실 문대림 이사장에게 놓여있는 숙제는 만만하지 않다. 

일단 JDC의 최우선 과제는 예래형휴양단지 소송 문제다. 예래휴양형 주거단지는 지난 2005년부터 버자야제주리조트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서귀포시 예래동 74만1192㎡ 부지에 숙박과 의료, 상가 시설 등을 짓는 관광사업이다. 하지만 그동안 토지수용 등의 이유로 공사가 멈춰진 가운데 버자야제주리조트는 JDC를 상대로 3,500억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사실상 문 이사장의 첫 시험대는 이 소송전을 처리하고,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는 것이다. 

다음 과제로 꼽히는 것은 제주국제병원 논란과 함께 공사가 멈춰진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다. 특히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사업과 관련해 공사비를 제대로 치르지 않아 건설회사로부터 부지 일부가 가압류돼있다. 따라서 문 이사장은 헬스케어타운의 연착륙과 활성화 방안도 찾아야만 한다.

이밖에도 신화역사공원의 오수 역류 현상 해결과 J지구 조성방안이라는 숙제도 놓여있다. 

현재 JDC가 풀어야하는 숙제는 3,500억원의 손해배상이 걸려있는 예래형휴양주거단지 문제다. 위의 사진은 예래형휴양주거단지의 조감도.

◎JDC 회의론, 캠코더 인사 등 비판 극복할까

문 이사장이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더 있다.

먼저 JDC 회의론이다. 대부분의 주요 사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는 상황에서 JDC 해체론이나 제주도 이관 등이 이야기되고 있다. JDC가 미래사업을 발굴한다는 모습조차 '생명연장의 꿈'으로 받아들이면서 못마땅하는 시각도 많다.

인사 논란도 문제다. 먼저 문 이사장이 전형적인 캠코더(문재인 캠프, 코드인사, 더불어민주당) 인사라는 지적은 여전하다.

JDC 본사 전경(자료사진=제주투데이DB)

게다가 상임이사를 비롯해 면세사업단장과 소통협력관, 법무팀장 공모도 진행 중인데 벌써부터 '내정설'이 나온다. 현재 JDC가 위기에 처해있는데, 한 자리 하려는 측근들만 모여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만약 측근의 임명이 사실이 될 경우, 문 이사장의 코드인사 논란은 다시금 커질 수밖에 없다. 

위기의 JDC가 문대림 측근의 잔치가 될지, 실력자와 전문가의 장이 될지 도민사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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