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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K] 도의원의 연예인놀이, 페이스북보다 인스타그램을 추천한다
김재훈 기자 | 승인 2019.06.07 13:48

선거철마다 '낮은 자세'니, '소통하겠다'느니 운운하지 않는 정치인은 보기 어렵다. 제주도의원들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현재 제주도의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페이스북 등 SNS 운영 행태를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선거철에 그토록 열심히 하던 페이스북 계정을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는 도의원도 보인다. 도민들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자마자 초선의원들의 얼굴은 환해졌고 목은 뻣뻣하게 굳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책과 지역 현안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나누는 도의원은 극히 드물다. 한손으로 꼽을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한두 손가락으로 꼽아야 할 정도다.

대다수 도의원들의 페이스북은 행사 참가 인증샷을 올리는 용도로 기능하는 모양새다. 연예인이 따로 없다. 젊은 초선의원들마저 그렇다. 페이스북을 통해 도민과 제주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나눌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에게 원희룡 제주지사한테 도민과 소통하라고 운운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몇 달 전의 일이다. 한 초선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 상에서 다른 동료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내뱉으며 논란을 야기했다. 해당 의원은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했다. 이후 의원들이 페이스북 이용 방식에 대해 꽤나 주의하게 되었을 것이다. 도의원들의 연예인놀이는 그 결과일까.

정책과 현안에 대해 도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토론할 자신감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 입장을 표현하는 것이 두려워서인가. 아니면 전문위원들의 조언이 없으면 지역 현안에 대해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할 수조차 없기 때문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정치인이 현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도민과 소통할 능력조차 없다면 왜 정치인인가.

정치의 목적은 다양할 터, 제주 지역 현안에 대해 입을 꾹 다물고 살기 위해 도의원이 된 이들도 없지 않겠다. 수도자적 정치, 이를테면 묵언정치랄까. 제2공항 등 지역 현안에 대해 분별하지 않고 아무런 의견을 갖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수행. 지역 정치인이 지역 현안에 대해 묵언하며 고고해지는 동안 도민들의 가슴만 타들어가고 있다. 

도민들이 도의원들의 페이스북에서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윤택해진 얼굴이나 가정사가 아니다. 지역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그것을 풀어가기 위한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을 하는 쪽을 추천한다. 페이스북보다는 인스타그램이 연예인들에게 더욱 각광받고 있는 SNS이기 때문이다. 다음 선거 때 또 도민과 소통하겠다며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는 페이스북이 필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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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기자  humidtex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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