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 이하 제주개발공사)가 매출 감소에 허덕이고 있는 제주감귤주스의 생산 축소 및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문제에 허덕이는 제주삼다수 감귤주스의 생산 중단이 이야기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감귤주스를 비롯해 감귤농축액 활용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개발공사에 따르면, 휘오제주를 판매하는 생산라인 인력 일부를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다. 아울러, 제주감귤주스의 생산 중단 이야기마저 흘러나오고 있다.

공사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과·채(과일 및 채소)음료 시장이 감소하다보니 공사가 만들고 있는 감귤주스의 경쟁력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아직 감귤주스 생산 변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감귤농축액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사 내부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감귤주스 생산과 판매가 중단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일반 매장에 진열된 삼다수 감귤주스의 모습. 이제 이 주스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사진=김관모 기)

하지만 당장 급한 불이 떨어진 것은 '휘오제주'다. 공사는 LG생활건강과 합작으로 생산 중 혼합음료 '휘오제주'도 감소세가 뚜렷하다. 이 휘오제주의 생산라인 역시 감귤주스 라인에서 함께 진행 중이다.

제주개발공사의 감귤주스 판매량은 2017년 273톤에서 2018년 160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휘오제주 역시 2017년 2만716톤에서 1만6,154톤으로 전년 대비 78% 수준이다. 

이에 제주개발공사는 일단 휘오제주 생산라인의 인력을 일부 다른 부서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었다.

LG생활건강과 제주개발공사가 합작해서 만드는 혼합음료 '휘오제주'의 모습(사진제공=LG생활건강)

아울러 공사는 올해 목표 매출액으로 음료사업은 55억원, 감귤농축액은 46억원으로 잡았다. 이에 일본 수출 물량 확보와 신규거래처를 지속 발굴하는 한편, 호텔 등 특수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꾀해왔다. 

하지만 주스의 선호도나 소비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 목표액을 채우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주스 생산을 계속하는 것이 공사로서는 손해보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감귤주스 시장은 축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롯데칠성음료가 닐슨코리아에 의뢰한 과채음료 시장 점유율 조사를 보면, 감귤주스의 점유율은 2013년 10.1%에서 2018년 8.3%까지 줄어든 상태다. 

자료출처: 제주개발공사 '2018년 경영실적보고서'

하지만 감귤주스 생산 중단이 된다고 해도 당장 감귤농축액 생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에 따르면 매년 감귤주스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농축액은 약 50~60톤 정도다. 한해 공사의 전체 감귤농축액 규모가 2천5백~3천여톤인 것을 감안하면 5%에 불과한 수치라는 것.

또한,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농축액 생산사업은 도내 비상품감귤의 시장유통을 차단하겠다는 공익적 목표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현재 감귤농축액을 하루 700톤 생산할 수 있는 공장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공사의 관계자는 "주스 생산이 되지 않더라도 판매망을 늘려서 충분히 완충할 수 있다"라며 "현재 일본에 농축액을 수출하는 등 판매루트가 많아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감귤농축액 사업은 감귤농민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기 때문에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며 "농축액 사업이 활성화되는만큼 새로운 방안을 찾는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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