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미국연방항공국) 규정은 야생동물 보호 및 조류 충돌 예방을 목적으로 5마일의 이격거리를 두도록 하고 있다. (사진=제주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 제공)

제2공항 입지 평가 시 후보지별 조류충돌 위험성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조류충돌로 인한 항공 사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주동부 해안 오조리, 종달리, 하도리 철새도래지에 이어 제2공항 예정지 남서쪽에 위치한 성산-남원 해안도 주목된다. 이 지역에서도 철새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

성산-남원 해안의 매년 1월 철새 개체수 변화 추이(자료=철새지리정보)

성산-남원 해안은 제2공항 장애물제한 표면인 원추표면에 겹치고 남측 진입표면에도 매우 근접한 지역이다. 그러나 제2공항 사전타당성조사는 물론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진도 성산-남원 해안의 철새들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연구를 맡은 KDI는 항공기 선회 시, 오름 군락인 제2공항 서측 상공을 피해 동쪽을 택하도록 제안했다. 서측 상공 선회 시 제2공항 서측 오름들을 절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유다.

제2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보고서

그러나 동측으로 선회를 할 경우 철새도래지와 철새가 항공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고려되지 않았다. 서측 선회 시 오름 절취 가능성에 대한 검토는 이뤄졌지만, 동측으로 선회할 경우 조류 충돌 위험성 및 철새도래지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되지 않은 것이다.

철새들이 인근 지역의 철새도래지로 이동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성산-남원 해안을 찾은 철새들이 제2공항 항공 이착륙 경로를 가로질러 하도리, 종달리, 오조리 철새도래지로 날아드는 경우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강창완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은 제주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철새도래지가 있는 제주 동부 일대는 제주에서 철새들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인 것은 사실”이라며 제2공항이 철새들에게 미칠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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