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키 작은 섬 '가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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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키 작은 섬 '가파도'
  •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6.15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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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과 하나인 듯 나즈막한 평지로 이루어진

바람의 섬 '가파도'

모슬포 운진항을 떠나는 도항선...

잔잔한 물결은 햇살에 반짝이며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는 동안

상동포구(모시리포구)에 도착했다.

섬 속의 섬 '가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

본섬과 마라도와는 중간에 위치하고

모슬포항에서 5.5km 떨어져 상동포구까지 15분 정도 소요된다.

가파올레(5km 도보1간 30분소요)

해안도로(4.2km 도보 1시간 30분 소요)

가파도를 걷기에는 3~4시간 정도 여유를 가져야 될 듯 하다.

가파도는 모슬포 남쪽에 위치한 

섬 전체가 가오리처럼 덮개 모양을 하고 있다.

오르막, 내리막이 없고 바다 한가운데 구릉이나 단애없이 평탄하고

청보리 밭이 섬의 대부분을 이루고 4~5월에는 초록색 장관이 펼쳐진다.

해수 바람과 맑은 공기를 마신 친환경 보리쌀이 으뜸인 가파도는

섬 동쪽으로는 한라산을 비롯한 5개의 산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고

서쪽으로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가 보인다.

빼어난 경치와 황토길이 아름다워서 자전거 여행하기 가장 좋은 섬

제주 본섬과 형제섬,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가파도 주민들은 당을 흔히 '할망당'이라 부르는데

바다에 깊이 기대어 사는 만큼 할망당은 가파도 사람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이다.

상동의 할망당은 '매부리당'

하동의 할망당은 '뒷서냥당'으로

제주 민간 신앙에서 '제단'이 남자들이 주도하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비는 축제 격의 제사를 치러지는 곳이라면

'당'은 여자들이 주도하여 어부와 해녀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곳이다.

'상동마을 할망당'은 어부와 해녀가 찾는 당으로

일년에 한번 객지로 나간 가족들의 무사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당이다.

가파도 북서쪽 해안가에 있는 큰 암석이

큰 바람을 일으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바위 위로 올라가거나 걸터 앉으면 태풍이나 강풍이 불어

큰 재난이 생긴다고 하여 신성시 한다.

가파도에서 가장 서쪽자리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고구마 모양의 수면 위로 보이는 마라도는

해식동굴 일대와 등대가 위치한 동쪽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해식동굴이 절경을 이루는 곳으로

모슬포항에서 남쪽으로 11km 떨어져 있다.

수평선 너머 기울어져 가는 불타는 노을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곳으로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일몰 광경은 웅장하다.

섬의 해안은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고 있고

화산석이 그려내는 자연풍광과 물빛바다는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희미하게 보이는 본섬을 바라보는 이색적인 풍광에 빠져있는 동안

오랜만에 보는 '신서란'은

인디언 차림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던 가을운동회 기억을 끄집어내고

바닷가 돌담 안에는 곤충들을 끌어들이는 '갯강활'

수줍은 새색시 얼굴을 한 바다 나팔 '갯메꽃'

연분홍으로 꽃단장하고 벌님을 초대한 '조뱅이'

큰가시가 있지만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가시엉겅퀴'

잎이 다닥다닥 달린 채 흰색의 꽃부리를 여는 '흰가시엉겅퀴'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향기있는 흰색의 '모래지치'

짠 맛나는 어린순을 나물로 먹는 갯상추 '번행초'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라는 지표식물 모래덮쟁이 '갯금불초'

은하수 하얀별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내린 여름바라기 '갯까치수영'

하얀 미소가 아름다운 돌밭에 사는 가시나무 '돌가시나무'는  

가파도의 뜨거운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가파도는 헌종8년(1842년)

대정읍 상모리 주민들이 출입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

초기 가파도 주민들은 어업을 하지 않고 보리, 고구마로만 생계를 유지하여

주민들과 같이 들어온 육식동물인 고냉이들은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이 바위는 고냉이들이 폭풍에 떠밀려오는

생선을 기다리다 굶주림에 지쳐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표지판 설명을 옮겼다.

바람의 연주에 넘실거리던 청보리의 물결을 황금 물결로

자연의 마법을 걸어보지만 밭 담 안으로 보이는 것은 텅 빈 보리밭...

앗! 보리이삭 발견, 그리고 보리밭에는

바닷가의 보석 '뚜껑별꽃'이 활짝 문을 열었다.

세상의 불어오는 모든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섬의 봄소식을 전하는 보리는

화본(벼)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로

쌀 다음의 식용작물로 가장 오래된 작물중의 하나이다.

아직 여물지 않은 푸른 보리를 청보리라 하는데 잎은 가늘고 길며 5월에 꽃이 핀다.

줄기 끝 이삭에 달린 수염은 까끄라기가 된다.

알이 껍질에서 잘 떨어지는 정도로 쌀보리와 겉보리로 나누고

파종시기에 따라 봄보리와 가을보리로 나눈다.

전망대는 가파도에서 제일 높은 위치(해발 20.5m)에 설치하여

제주 본섬과 한라산, 마라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최적의 명소로

이곳에서 한라산을 향해 설문대 할망에게 소망을 기원할 수 있는 장소이다.

풍어와 뱃길의 무사를 기원하는 '풍어제 5색기'

멀리 망을 보아 경계를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당보기'

가파도 출신 항일운동가를 기념하는 '태극기'

마을사람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포제기'가 꽂아져 있다.

운무에 가려 희미하지만

송악산 위로 보석을 얹혀놓은 듯 산방산의 웅장한 모습은 

신비스런 자연 걸작품으로 잔잔한 가슴에 파문이 일 듯 여운을 남기고

붉은 태양이 쏟아내는 기운에 태양을 상징하는 여름꽃 '해바라기'의 화려한 외출

특별난 포토죤이 필요없는 곳곳마다 셔터 누르는 소리

키 작은 섬에서의 5월 청보리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섬을 둘러싼 밭담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전해진다.

상동 동쪽에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있는데

주민들은 어멍, 아방 돌이라 부르며 이곳 역시 사람이 올라가면

파도가 높아진다하여 바위에 올라가는 것을 금기시 한다.

섬을 사랑한 바다바라기 '암대극'

봄소식을 전해주던 화려하진 않지만 수수한 모습은 씨앗을 품고

섬 속의 섬 가파도의 여름을 전해준다.

제주에는 오름이나 봉이 아닌 산이 모두 7개로

가파도에서는 영주산을 제외한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군산, 단산, 고근산을 볼 수 있다.

우물은 가파도에 매우 귀중한 장소다.

약 150여년 전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우물을 파서 식수및 빨래터로 사용했는데

제주도 유인도 중 유일하게 물걱정 없는 마을이 될 수 있었다.

섬 속의 섬 가파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 작은 섬(해발 20.5m)

작은 섬을 여행할 때는

작은 섬들의 자연 환경은 훼손되기 쉽지만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풀 한 포기도 소중히 대해주고 쓰레기는 휴지통에 버려주시거나

섬 밖으로 가져가주세요.

그리고 마을 안을 산책하실 때는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소음과 사진 촬영에 주의해주세요.

가파도 가는 아름다운 여객선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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