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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들꽃이야기] 한라산 '산철쭉'
고은희 기자 | 승인 2019.06.23 05:59

산철쭉이 만개한 6월의 영실

올해는 만개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소식에...

소나무길이 아름다운 1100도로

자동차 창문으로 스며드는 새벽 공기가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나무를 타고 오른 헛꽃이 아름다운 '등수국'

길 위에 소복이 쌓인 때죽나무 하얀꽃은 새벽길을 열어준다.

[남벽 '산철쭉']

영실 탐방로 해발 1280m 표지석을 지나면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소나무가 우거진 숲을 만난다.

어두운 소나무 숲은 솔가지에 이는 바람소리마저

새벽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이틀 전에 내렸던 여름비에 시원스레 흐르는 영실계곡의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살짝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등수국도 헛꽃을 활짝 열어주고

이방인의 방문을 경계하는 새들의 삐쭉이는 아름다운 소리

울창한 숲길은 푸르름을 더해간다.

[등수국]

가파른 계단은 계속되고

조릿대 사이로 순백의 꽃이 아름다운 '민백미꽃'이 얼굴을 내밀었다.

[민백미꽃]
[함박꽃나무]

아침 햇살에 영실기암과 병풍바위를 제대로 담지는 못했지만

숲 터널로 들어서자 '함박꽃나무'는

산골짜기 여인의 수줍은 듯 함박웃음으로 내게로 왔다.

봄과 여름의 길목

이른 봄 한라산을 아름답게 물들였던

산개버찌나무, 분단나무, 시로미 등은 흔적을 남기고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여름꽃들도

서서히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산개버찌나무]
[분단나무]
[시로미]
[산딸나무]
[마가목]
[화살나무]
[섬매발톱나무]
[홍괴불나무]
[붉은병꽃나무]

숲 터널을 지나면 사방이 탁 트인 곳

솥을 얹혀 놓은 '부악(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화구벽(백록담)]
[윗세족은오름에서 바라본 한라산 정상]

장구목오름~화구벽(백록담)~웃방아오름~방아오름~알방아오름

[선작지왓]

돌들 사이로 봄에는 털진달래와 산철쭉이 진분홍 꽃바다를 이루는 산상의 정원

해마다 유월이 되면 찾게 되는 선작지왓이지만

조릿대 사이로 산철쭉의 모습은 군데군데 보일 뿐 많이 시들어버렸다.

제주어로 선작지는 서 있는 돌, 왓은 밭을 말하는데

여름과 가을은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초록물결을 만들어내고

겨울엔 설경을 연출하는 모습이 말 그대로 '산상의 정원' 이다.

남벽가는 길에 만개한 산철쭉을 만났다.

산철쭉은 해발 1500고지에서 피기 시작해 선잣지왓,

남벽순환로의 방아오름 일대가 한라산 최대 군락지로 알려져 있다.

하얀 속살을 드러낸 살아 백년 죽어 백년 구상나무 '고사목'

조릿대에 점령당한 산철쭉, 눈향나무의 어우러진 모습이 충분히 아름답다.

[서북벽 '산철쭉']

진분홍 꽃모자를 뒤집어쓴 봄을 노래하던 개꽃 '산철쭉'

진분홍 출렁이는 꽃바다는 꽃말처럼 사랑의 기쁨이 되어준다.

산철쭉은

진달래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1~2m까지 자란다.

표고 1600m 이하에서 자라는 지대가 높고 척박한 기후와 토양은

철쭉과는 달리 키 작은 둥근 모습으로 퍼져 있다.

좁고 긴 타원형의 잎은 어긋나기하거나 마주나기 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고 잎 표면에 드문드문 갈색털이 보인다.

어린 가지와 꽃자루에 끈적끈적한 점성이 있고

깔대기모양의 진분홍꽃은 잎이 난 후에 4~5월 가지 끝에 달린다.

꽃의 가장자리에 진홍색 반점이 있다.

[구상나무 군락지]

구상나무는 소나무과의 상록침엽수이면서 한국특산식물이다.

한라산 해발 1,400고지 이상에서 자라는데

구과의 색에 따라 검은구상, 푸른구상, 붉은구상으로 불린다.

살아 백년, 죽어 백년이란 구상나무는

세찬 비바람에 잘 견디며 한라산의 아름다움을 빛내준다.

[구상나무]
[웃방아오름]
[남벽분기점]

남벽이 주는 압도적인 절벽...

남벽분기점은 돈내코 코스 남벽 앞 지점으로

윗세오름 가는길과 돈네코 지구로 갈리는 장소라고 하여

'남벽분기점'이라 한다.

한라산 정상 외곽인 화구벽 중 남측 수직절벽을 '남벽(백록담)'이라 하고

등터진괴는 바위그늘 집자리(괴)가 앞뒤로 터져 있다하여 '등터진괴'라 한다.

 

남벽을 바라보며 마시는 달달한 커피와 간식

누구에게나 포토죤이 되어준 남벽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는 동안

맑은 하늘은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며

지귀도~제지기오름~섶섬~문섬으로 이어지는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노린재나무]
[호장근]

고산 평원 뒤로 우뚝 선 화구벽이 웅장하다.

[병풍바위]
[영실기암]

변화무쌍한 한라산 날씨지만

지금만큼은 제대로운 속살을 보여준다.

수직의 바위들이 마치 병풍을 펼쳐놓은 듯 병풍바위와

다양한 형태의 바위들이 하늘로 치솟아 그 위용이 장엄한 오백나한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깍아지른 듯한 영실기암의 웅장한 모습

완만하게 내려간 산자락은 서귀포 바다가 훤히 드러난다.

한라산 자락을 타고 내려 온 오름 풍경들 뒤로

산방산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제주의 아름다움과 만나게 되는 한라산 영실코스 

눈 앞에 펼쳐지는 병풍바위의 위풍당당함과

설문대할망의 슬픈 전설이 깃든 오백장군 바위는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돌이 된 설문대할망의 오백 아들이 흘린 피눈물 '산철쭉'

봄의 끝자락에서 진분홍 꽃바다를 이루는 산상의 정원

이렇게 한라산의 봄은 서서히 여름을 준비한다.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려오는 동안

아침에 희미하게 보였던 소나무 숲

햇살 받은 소나무의 나무껍질이 더욱 붉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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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희 기자  koni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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