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값 파동에 제주농가도 휘청...마늘도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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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값 파동에 제주농가도 휘청...마늘도 시한폭탄
  • 김관모 기자
  • 승인 2019.06.24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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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가격 1달 반만에 반토막...평년 대비 55% 수준
양파 과잉생산으로 내년 수매가 변동 우려
마늘 역시 6만톤 과잉생산...가격 폭락 우려 높아져

전국적으로 양파값 폭락으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제주농가 역시 양파 파동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7월부터 가격이 책정되는 마늘 역시 폭락할 위험성에 처한 상태다.

양파의 가격 폭락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마늘마저 가격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정상적인 가격 폭락은 내년 가격 급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와 농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상황이다.

◎반토막난 양파값...생산량 적은 제주농가도 타격

24일 현재 전국 양파의 도매가격은 평균 8,700원이다. 폭락이 가장 심했던 지난 주와 비교하면 300원 정도 올랐지만, 작년 동기 1만3,575원과 비교하면 64% 수준이며, 예년 평균 1만5,575원과 비교하면 55% 수준이다. 사실상 양파값이 반토막 난 상황.

이번 양파값 폭락의 주요 원인은 중·만생 양파의 과잉생산 때문이었다.

흔히 3~4월에 재배되는 조생양파(햇양파)가 거래되는 4월까지는 호조인 편이었다. 제주의 조생양파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는 편이다. 게다가 생산량마저 작년보다 11.6% 감소하면서 가격이 다소 높게 형성됐다.

따라서 제주산 조생양파의 도매가는 20kg당 2만2,200원으로 작년보다 21%가 올랐다. 소매가 역시 상품(上品)은 2,135원으로 작년보다 229원 정도 올랐고, 중품(中品)은 1,813원으로 140원 정도 증가했다.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제주농민들의 모습(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하지만 5월말부터 육지산 조생양파 물량이 들어오고, 5~6월 재배가 시작되는 중·만생 양파가 과잉공급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국내 양파 최대생산지인 전라남도 무안군에서 평년보다 무려 15%나 양파가 과잉생산되면서, 전국적으로 평년보다 무려 15만톤의 양파가 시장에 넘쳐나게 됐다. 그 결과 양파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5월초만 해도 20kg당 도매가 16,280원이었던 양파 가격은 5월 중순 12,383원, 5월 하순 11,544원, 6월 초순 11,600원, 6월 중순 9,263원, 6월 하순 8,600원을 기록하면서 한달 반여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에 전남은 이미 지난 5월 약 237여 헥타르의 농지를 산지폐기하고, 양파 1만4천여톤을 시장격리시켰다. 

정부도 '중만생종 양파 수급안정대책'을 수립해서 과잉생산된 양파 중 12만톤을 모두 격리했지만, 양파값 잡기에 역부족인 상태다.

전국 농협에서 양파 판촉에 힘쓰고 있다.(사진제공=농협중앙회)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월동 중에 날씨가 좋고 일조량이 풍부해서 양파 생산량이 예년보다 급증하게 됐다"며 이번 양파 대풍의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제주도의 양파 생산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올해 양파 생산량은 132만여톤인 반면, 제주도 중·만생 양파 생산량은 155헥타르에 9,819톤으로 전국 대비 0.7%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제주도가 이번 양파 파동에 피해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제주도의 중·만생 양파 생산량은 작년보다 15.1%, 평년보다 7.1%가 늘었다. 특히 제주도내 양파생산의 30~40%가 김녕농협과 함덕농협에 몰려있다. 이에 대비해 올해 김녕농협에서는 3.8헥타르를 산지폐기하고 2.6헥타르를 출하정지했으며, 5헥타르를 면적조절한 바있다.

이에 농협 제주지역본부는 오는 6월 26일부터 일주일간 양파 10kg 8천원 정도의 저가로 판매하는 판촉행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양파의 소매가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서 소비를 활성화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늘 가격 폭락 초읽기...수급 조정 필요한 시점

한편, 양파 못지 않은 시한폭탄으로 거론되는 작물이 마늘이다. 올해 제주도의 마늘 생산량은 3만1,653톤. 일단 제주지역내 농협들은 1kg당 3천원에 마늘 수매를 마무리지은 상태다. 

하지만 전국 마늘 공급량은 36만톤으로 역시 평년보다 6만여톤이 과잉된 상태여서 마늘의 가격 폭락 낌새가 심상치 않은 상태다. 당장 7월 1일부터 육지의 공판장에서 경매가 시작되기 때문에 이번 주 안에 정부가 수매비축 물량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두고 전국농가와 정부 간에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수매비축을 5천톤으로 하겠다는 계획인 반면, 농가는 가격 안정 등을 이유로 2만톤까지는 비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제주농가에서 재배한 마늘의 모습(사진제공=제주특별자치도)

양파와 마늘은 5대 채소에 들어갈 정도로 필수적인 작물로 이들의 가격 안정은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준다. 가격이 크게 요동칠 경우 농가들이 생산을 줄이게 되며, 이는 가격 인상을 부르기 때문이다. 당장 올해 가격이 싸졌다고 해도 소비자들이 마음놓고 웃을 수 없는 이유다.

따라서 양파와 함께 마늘 가격 역시 제주농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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